[기획 시리즈 ②]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논산 탑정호 날개 될까

국가가 공인하는 자금 조달 돌파구 마련 유한책임으로 리스크 최소화... 단계적 확장 전략도 이용료 상승 우려에는 합리적 가격 정책 방침

2026-04-10     조홍기 기자

[충청뉴스 논산 = 조홍기 기자] 그동안 지자체의 대규모 사업은 늘 예산 부족과 중앙정부의 까다로운 투자 심사라는 문턱에 걸려 좌초되기 일쑤였다. 하지만 논산시는 정부가 주도하는 ‘지역활성화 투자펀드’를 도입하며 돌파구를 찾았다.

지역활성화 투자펀드란 정부가 마중물인 모태펀드를 제공하고 민간 자본과 지자체가 공동 출자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는 방식이다. 이는 정부가 보증하고 민간이 운영하며 지자체가 지원하는 이른바 ‘3인 4각 시스템’으로, 이를 통해 예산 규모의 한계를 뛰어넘어 조 단위 대형 프로젝트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게 된다.

논산 탑정호 리조트 사업이 이 펀드를 선택한 것은 단순한 자금 조달 그 이상의 전략적 의미를 지닌다. 우선 민간 금융기관과 전문가로부터 사업성을 엄격히 검증받음으로써, 본 사업이 시장 가치가 충분한 프로젝트임을 국가와 시장으로부터 공인받는다.

탑정호

만약 최악의 경우 사업이 실패할 경우 지자체가 갖는 위험 우려에 대해서도 리스크를 낮췄다.

이승국 미래전략실 주무관은 “논산시가 출자한 자본금 범위, 즉 전체 사업비의 1% 이내에서만 책임을 지는 ‘유한 책임’을 실현해 행정적·재정적 리스크를 획기적으로 낮췄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정부 모펀드의 참여는 민간 투자자들에게 강력한 신뢰를 제공하며 대출 금리 인하와 장기 자본 운용이라는 최적의 조건을 형성하는 든든한 뒷배가 된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용료 상승 우려에 대해서도 논산시는 전략적인 해법을 내놓았다. 민간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시설의 질을 높이되, 시장 논리에 따른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1단계 사업의 운영 실적과 방문객 피드백을 정밀 분석한 뒤 2단계 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단계적 확장’ 전략이 돋보인다. 이는 사업의 내실을 기하고 예산 낭비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돌다리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논산시는 2주 단위의 실무 협의를 통해 설계를 정교하게 다듬고 있다. 올해 말까지 금융 구조 설계를 완벽히 마무리하고, 빠르면 2027년 하반기 본격적인 착공을 기대하고 있다.

탑정호

미래전략실 박정순 팀장은 “오랜 기다림이 있었던 만큼, 우려를 확신과 기대로 바꾸어 놓겠다"며, "리조트 착공에 맞춰 배후 시설 확충과 공격적인 마케팅 등 시의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해 탑정호를 대한민국 최고의 명소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탑정호는 출렁다리라는 훌륭한 랜드마크를 보유하고도 숙박 시설이 마땅치 않아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에 머물러 왔다. 그러나 이번 휴양단지가 완공되면 논산은 명실상부한 중부권 체류형 관광의 메카로 거듭나게 된다.

단순히 건물 몇 채를 짓는 것이 아니라, 전국의 관광객이 논산의 매력에 푹 빠져 며칠씩 머물다 갈 수 있는 고품격 휴양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논산시의 포부가 지역의 지도를 바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