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이미 충분히 아름다운 청춘입니다”... 북부종합사회복지관
- 변규리 원장, ‘시(詩)랑 북부랑’ 개강식서 “하찮은 것의 가치 발견” 강조 - 서툰 목소리로 꺼내놓은 진심, “1cm씩 성장하며 내면의 풍경 감상할 것”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봄기운이 완연한 4월 10일, 북부종합사회복지관(관장 허성희)의 2층 교육실은 시(詩)가 가진 따뜻한 온기로 가득 찼다.
이날 변규리 시낭송아카데미 원장(대전시낭송예술인협회 회장)은 시 낭송의 본질을 “세상의 하찮아 보이는 것들에서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는 일”이라고 정의하며 수강생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변 원장은 “나이가 든다는 것이 노화가 아니라, 무언가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열정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의 모습”이라며 참석자들을 향해 “여러분은 지금 가장 빛나는 청춘”이라는 격려를 전했다.
특히 “단번에 잘하려고 조급해하기보다 일주일에 1cm씩만 성장한다는 마음으로 한 계단씩 올라가다 보면, 어느덧 정상에서 아름다운 미태(美態)를 감상하게 될 것”이라는 비유는 수강생들에게 깊은 위로와 용기를 주었다.
이어진 ‘나와의 도전’ 시간에는 마이크를 잡은 수강생들의 진솔한 고백이 이어졌다. 20대 시절부터 ‘웃으며 살자’를 좌우명으로 삼았다는 한 수강생은 손녀딸과 함께하는 일상의 행복을 전하며 시를 통해 더 큰 즐거움을 찾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또한 타지로 이사 온 후 대화의 기회가 적어 소외감을 느꼈던 한 주민은 “시를 읽으며 정확한 발음과 예쁜 마음을 되찾고 싶다”는 포부를 밝혀 동료들의 따뜻한 박수를 받았다.
재활의 과정을 겪으며 다른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어 참여했다는 수강생은, 은퇴 후 시니어 가이드로 활동하며 남은 생을 자신을 위해 쓰고 싶다는 수강생, 그리고 사투리 교정을 위해 용기를 낸 수강생까지, 저마다의 사연은 달랐지만 시를 통해 삶을 보듬고자 하는 마음만은 하나였다.
이날 수업은 나태주 시인의 ‘풀꽃’을 함께 낭독하며 상대방을 자세히, 그리고 오래 보아주는 사랑의 시선을 연습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또한 ‘꽃의 시인’ 김춘수의 생애와 그의 대표작 ‘꽃’을 공부하며, 타인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된다는 것의 숭고함을 되새겼다.
허성희 관장은 “오늘 이 자리는 단순한 교육을 넘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힘이 되어주는 공동체의 장이 되었다”며, “참석하신 모든 분이 입꼬리를 올리고 미소 지으며 죽는 순간까지 성장하는 삶을 누리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시(詩)와 복지관이 함께한다는 의미를 담은 ‘시랑 북부랑’은 앞으로도 매주 주민들의 목소리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세상을 향해 가장 따뜻하고 아름다운 시어들을 실어 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