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백혈병 항암제 내성 극복 '실마리'
2026-04-23 이성현 기자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국내 연구진이 백혈병 항암제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결정적 실마리를 찾아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과학과 임정훈 교수 연구팀이 의정부을지대병원, UNIST와 만성골수성백혈병 항암제의 반응을 조절하는 새로운 분자 기전을 규명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항암제가 단순히 암 단백질을 차단하는 것을 넘어 암세포 내부의 생산 라인을 엉망으로 꼬이게 만들어 ‘세포 자멸’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유도하는 것임을 확인했다.
ZAK 단백질은 평소에는 암세포의 편에서 세포가 잘 자라도록 돕지만 항암제라는 외부 신호를 만나면 암세포의 숨통을 조이는 내부 감시자로 돌변하는, 마치 두얼굴을 가지고 있다.
연구팀이 백혈병 환자 유래 암세포를 분석한 결과, 리보솜 충돌을 증가시키는 약물을 병용하면 항암 효과가 비약적으로 향상되었으나 ZAK 기능이 저하되면 반응성이 떨어졌다.
연구팀은 향후 환자의 ZAK 활성 상태에 따라 정밀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임정훈 교수는 “세포가 비정상적인 단백질 합성을 감지하고 이를 죽음의 신호로 전환하는 과정이 치료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 연구”라고 설명했다.
제1저자인 박주민 박사는 “리보솜 충돌이 암세포 사멸을 결정하는 핵심 스위치임을 확인한 만큼, 다양한 암종으로 연구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