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품창 화가 25년의 여정, 숲과 바다, 고래를 기억하다, 29일 개최
- 꺾였던 붓을 다시 일으킨 ‘제주의 고래’ - 눈을 그리다: "자연도 우리처럼 숨 쉬는 생명체" - 8미터 대작이 선사하는 압도적인 ‘제주 판타지’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제주의 거친 파도와 깊은 숲의 숨결을 동화적 판타지로 승화시켜 온 김품창 화가의 25년 예술 여정이 오는 4월 29일부터 5월 10일까지 서울 세종 뮤지움 갤러리 1관에서 펼쳐진다.
이번 초대전 <김품창 제주 25년: 숲과 바다, 고래를 기억하다>는 작가가 지난 2001년 제주에 정착한 이후, 자연과 교감하며 치열하게 일궈온 예술 세계를 집대성한 자리다.
김품창 작가의 제주 정착기는 낭만적이지만은 않았다. 낯선 땅에서의 외로움과 경제적 시련은 한때 그로 하여금 붓을 꺾게 만들었다.
그러나 운명처럼 마주한 제주 바다, 그 위로 솟구쳐 오르는 돌고래의 생명력은 그에게 다시 캔버스 앞에 설 용기를 불어넣었다.
2004년 처음 화폭에 등장한 고래는 지난 20여 년간 작가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주인공이자, 인간과 자연을 이어주는 따뜻한 매개체가 되었다.
김 작가의 화폭 속에는 나무, 숲, 땅, 바다 등 세상 모든 존재에 ‘눈’이 그려져 있다. 이는 “인간만이 우월하다는 사고에서 벗어나, 자연 또한 우리처럼 느끼고 숨 쉬는 소중한 존재임을 인정해야 한다”는 작가의 철학이 투영된 결과다.
동물, 그리고 인간이 경계 없이 어우러지는 그의 작품은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잃어버린 동심과 이상향(Utopia)을 선물한다.
초등학교 4, 6학년 미술교과서에 그의 작품이 수록될 만큼, 그의 예술은 대중성과 교육적 가치를 동시에 인정받고 있다.
이번 전시의 백미는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하는 대작들이다. 제주의 사계절 곶자왈 숲속을 유영하는 고래 연작부터,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7미터의 서귀포 바다, 그리고 정착 초기 폭풍 속에서도 굳건했던 바다를 담아낸 8미터 연작까지. 관람객들은 전시장을 거니는 것만으로도 거대한 동화 속 세계로 초대받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김품창 작가는 “나의 그림은 모든 생명체가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소통하는 이상세계”라며, “가정의 달을 맞아 열리는 이번 전시가 자연이 주는 교훈을 되새기고, 삶의 인식을 전환하는 따뜻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전시 기간 중에는 작가를 직접 만날 수 있으며, 모든 연령층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