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한방병원 이진석·손창규 교수팀, 만성피로증후군 원인 규명
2026-04-29 이성현 기자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자도 자도 풀리지 않는 만성피로증후군의 실체가 스트레스 호르몬의 ‘양’의 문제가 아닌 체내 활용 능력이 떨어지는 ‘조절 장애’ 때문이라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밝혀졌다.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대전한방병원 만성피로증후군연구센터 이진석·손창규 교수 연구팀은 전 세계 약 2700명의 대규모 데이터를 정밀 분석한 결과 환자들의 혈액 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는 정상 범위였으나 실제 세포에서 쓰이는 ‘활성 코르티솔’ 수치는 현저히 낮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는 호르몬이 몸속에 있어도 정작 필요한 곳에 쓰이지 못하는 상태임을 의미한다.
특히 환자들은 아침 시간대 활성 코르티솔 농도가 가장 뚜렷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극심한 피로를 느끼는 만성피로증후군의 전형적인 증상을 과학적으로 증명해낸 것이다.
연구팀은 가벼운 활동 후에도 증상이 나빠지는 ‘운동 후 악화(PEM)’ 현상의 원인도 짚어냈다. 활동 다음 날 코르티솔 반응이 비정상적으로 억제되면서, 우리 몸의 생체 대응 시스템이 스트레스를 견뎌내지 못하는 상태가 됨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단순한 호르몬 결핍이 아닌 조절 시스템의 이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정밀한 치료법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