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헌 세종시의원 예비후보, 나성고등학교 신설 공식화

 - '15분 도시'의 멈춰버린 시계… 세종 심장부에 고등학교가 없다

2026-05-03     최형순 기자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세종시가 내세우는 핵심 가치는 '15분 도시'다. 집에서 나와 15분 이내에 일터와 학교, 문화시설에 닿을 수 있는 완벽한 계획도시. 하지만 이 자부심 섞인 약속은 세종의 가장 번화한 심장부인 어진동과 나성동 앞에서 멈춰 서 있다.

이 지역에는 공립 고등학교가 단 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 이곳의 청소년들은 '15분 거리'의 학교 대신, 인근 새롬동이나 도담동으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싣는다. 도시 설계의 화려한 청사진 속에 정작 아이들의 교육 공간이라는 '빈칸'이 방치된 셈이다.

제8선거구(어진·나성) 세종시의원 예비후보로 나선 정성헌 후보는 3일 이 해묵은 결함을 정면으로 파고들었다. 그는 자신의 핵심 정책 브랜드인 '한나프로젝트'의 세 번째 공약으로 나성고등학교 신설을 공식화했다.

정 후보의 시각은 독특하다. 그는 학교 신설을 단순한 민원 해결 차원이 아닌, '도시 인프라의 복원'으로 규정한다.

그는 "학교는 학생들의 학습 공간이기 이전에 지역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사회적 접착제'입니다. 고등학교의 부재는 단순히 통학의 불편함을 넘어, 세대 간 소통을 단절시키고 지역의 결속력을 약화시키는 구조적 결함입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고등학교 부재가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교육 여건 때문에 세종을 떠나는 인구 유출이 지속된다면, 계획도시로서의 경쟁력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정 후보는 이번 공약의 당위성을 설명하며 빅토르 위고의 문장을 인용했다. "학교 문을 여는 것은 감옥 문을 닫는 것과 같다." 나성고 설립이 단순한 시설 확충이 아니라, 도시의 불완전성을 제거하고 미래를 여는 열쇠라는 선언이다.

현장에서 만난 정 후보는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된 '염치(廉恥)' 카드뉴스를 언급하며 진정성을 강조했다.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공허한 구호가 아니라, 지난 5년간 지역 활동가로서 쌓아온 현장 데이터와 교육 전문가로서의 식견을 바탕으로 '실현 가능한' 결과물을 내놓겠다는 의지다.

어진동과 나성동 주민들에게 고등학교 신설은 숙원 사업이다. "세종의 심장부라면서 아이들 학교 보낼 곳이 마땅치 않다"는 불만은 이미 임계점에 도달해 있다.

정 후보는 나성고를 "어진과 나성을 잇는 지식의 가교이자, 세종 심장부를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 조각"이라고 명명했다.

이제 남은 것은 그의 설계도가 실제 건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유권자들의 냉철한 판단이다. 도시 설계의 빈칸을 채우겠다는 그의 공약이 세종시의 '15분 시계'를 다시 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