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 침 치료로 PTSD 우울·불안 잡았다

경희대와 삼차신경 활성 기전 규명...전침 자극 신경염증 억제 효과 입증

2026-05-07     이성현 기자
경혈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현대인의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치료에 한의학의 전통적인 침술이 뇌 신경 경로를 직접 조절해 우울과 불안을 완화한다는 사실이 규명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김형준 박사가 경희대와 공동 연구를 통해 전침(Electric Acupuncture) 치료가 얼굴의 감각을 담당하는 삼차신경 경로를 통해 PTSD 유발 신경염증을 조절하고 정서적 증상을 개선하는 기전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는 정수리의 ‘백회혈’과 이마의 ‘인당혈’ 자극이 뇌 신경계로 이어지는 삼차신경을 활성화한다는 점이 주요 골자다.

연구팀은 PTSD 동물 모델을 통해 전침 자극 시 삼차신경절 주변 혈관이 확장되고 청반핵 등 관련 뇌 신경핵이 활성화되는 것을 관찰하며 물리적 자극을 넘어 정서 조절 시스템에 직접 개입하는 경로임을 입증했다.

현재 PTSD 치료에는 주로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SSRI) 계열의 약물이 쓰이지만 부작용과 낮은 반응률로 인해 모든 환자가 혜택을 보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이번 연구 결과 전침은 뇌 염증 조절의 핵심 인자인 'P2X7 수용체' 발현을 억제하고 염증성 사이토카인 생성을 줄임으로써 뇌 면역계 불균형과 신경염증을 효과적으로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행동학적 분석 결과에서도 전침 치료를 받은 모델은 무기력 등 우울 행동이 감소하고 탐색 행동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등 증상이 뚜렷하게 개선됐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정신·신경계 질환에 효과적인 한의학 기반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임상시험을 수행하는 등 차세대 뇌질환 치료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