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광진·맹수석 ‘119 소방수’ 콘셉트 충돌…SNS선 비방전 확산

"네거티브 자제" 만류에도...후보자도 ‘난감’

2026-05-08     이성현 기자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6.3 지방선거 대전교육감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 간 선거 운동 콘셉트가 비슷해 지지자들간 논쟁과 신경전으로 번지고 있다.

7일 충청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교육감 선거에 나선 성광진 예비후보와 맹수석 예비후보가 대전교육의 위기를 구하겠다는 취지로 ‘119’라는 키워드와 함께 소방수 콘셉트를 차용하고 있다.

그러나 선거 현수막과 카드뉴스 등 홍보물에 사용된 키워드가 유사해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누가 먼저 썼냐'는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

‘대전교육 9하기’ vs ‘현장으로 출동하는 교육 119’

성광진 예비후보는 메인 슬로건인 ‘준비된 교육감’과 함께 ‘대전교육 119’라는 슬로건을 사용 중이다. 지난 4월 개소식 당시 첫 공개한 ‘대전교육 구(9)하기’ 공약의 연장선이다.

구하다는 표현에는 무너진 대전교육을 다시 살리고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았으며 시민들에게 익숙한 긴급구조번호인 ‘119’를 결합해 교육 현장의 어려움과 위기를 가장 먼저 듣고 가장 빠르게 움직이겠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성 후보는 이를 바탕으로 고질적인 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공약을 순차적으로 발표하며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맹수석 예비후보는 본인의 이름과 연계한 ‘맹수석 교육 119’를 전면에 내세웠다.

맹 예비후보 측은 선거사무소 외벽에 대형 현수막을 걸고, 법학 교수 출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교육 현장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소통과 중재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교육 삼주체인 학생, 교원, 학부모의 불편을 해소하고 119처럼 즉시 대응으로 확실한 해결하는 실행력을 부각했으며 ‘어디든 즉각 출동해 교육 신뢰도를 회복하겠다’는 내용의 카드뉴스를 배포하며 ‘해결사’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양 캠프 "우연의 일치...본질은 정책 실행력"

이처럼 ‘119’라는 숫자를 활용한 콘셉트가 겹치자 양 후보측 캠프 모두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처음 사용된 시기도 비슷해 말은 못하지만 어딘가 찝찝한 모양새다.

성광진 캠프 관계자는 "개소식 때 사용한 것인데 공교롭게도 같은 날 (상대 후보측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누가 실제로 대전교육을 바꾸기 위해 준비하고 실행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맹수석 캠프 관계자도 "우연히 겹칠 수도 있는 것이고, 누가 먼저다 이런 것으로 싸우고 싶지 않다"면서 “충분히 사용될 수 있는 표현이고,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하고 저희만의 정책을 시민들게 알리자는 생각”이라고 했다.

SNS 지지자 간 네거티브 확산…정책 비판부터 원색적 비난도

문제는 이러한  콘셉트 유사성이 신경전을 넘어 이제는 SNS상에서 지지자들 간 감정적인 비방전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성 예비후보 일부 지지자들은 맹 후보의 공약과 경력을 두고 "이미 교육청이 시행하고 있는 정책을 공약으로 발표했다"거나 “교육감과는 무관한 경력을 자랑하듯이 나열하고 있다”며 흠집내기에 나서고 있다.

맹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SNS에 “(맹 후보는) 관리자 경험이 없는 평교사 출신과 급이 다르다”고 글을 게시했다가 논란이 확산돼 시민단체까지 비판에 나서자 사과후 게시글을 삭제하기도 했다.

누군가를 지칭하진 않았지만, 교육감 후보 중 관리자 경험이 없는 평교사 출신 교사는 성 예비후보 뿐이었기 때문에 성 예비후보측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논란이 커졌고 결국 맹수석 예비후보가 직접 사과하며 사태를 수습했다.

이처럼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정책성을 부각시키기 보단 상대 후보의 정책이나 흠을 깎아내리는 행위들이 잦아지면서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네거티브 자제 요청도 ‘무색’...후보 이미지에 ‘불똥’

이 같은 상황에 후보들도 난감한 기색이다. 도가 지나친 비방은 후보자의 정책적인 강점은 가리고 교육자로서의 이미지마저 훼손하기 때문이다.

양 후보 모두 지지자들에게 네거티브 선전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선거일이 점점 다가오면서 모두 통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역 교육계 한 관계자는 “교육감 선거는 그 어느 선거보다 도덕성과 정책의 참신함이 중요한데 안그래도 깜깜이인 교육감 선거에 정책 본질이 아닌 네거티브로 번지는 것은 유권자들에게 실망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