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 개원 26주년…‘상급종합병원’ 재지정 총력전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대전·충청 지역의 의료 거점으로 성장한 건양대병원이 개원 26주년을 맞아 추가적인 외연 확장보다는 ‘상급종합병원 재지정’과 ‘중증 응급 질환 대응력 강화’라는 질적 성장 전략을 공식화했다.
이는 병원 인프라가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자신감과 함께 더욱 치열해진 지역 의료계의 생존 경쟁에서 독보적인 전문성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건양대병원은 내외귀빈과 교직원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 26주년 기념식’을 열고 미래 비전을 선포했다.
이번 기념식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인프라 확충의 방향 전환’이다.
병원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건물 등 하드웨어적인 부분은 거의 완성이 된 상태로, 추가 분원 건립 등 외연 확장을 위한 장기 계획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대신 현재 갖춰진 최첨단 환경을 바탕으로 ‘상급종합병원’ 지위를 사수하고 중증 응급 환자 치료에 집중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라고 밝혔다.
건양대병원이 올해 직면한 가장 큰 도전 과제는 오는 12월 발표 예정인 ‘상급종합병원 재지정’이다.
상급종합병원 평가의 골자는 ‘매우 중증인 환자를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으로, 의사 1인당 입원 환자 비율을 4명 이하로 유지하는 등 매우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특히 대전·충남 지역의 경쟁 지형은 치열하다. 현재 대전에만 4개의 대학병원이 포진해 있고, 천안 지역의 단국대·순천향대병원까지 포함해 총 6개 병원이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두고 경합 중이다.
대전·충남 권역에 배정되는 지정 쿼터가 통상 3개 수준임을 감안할 때 ‘2:1’의 높은 경쟁률을 뚫어야 하는 상황이다.
재지정을 위한 시계추도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건양대병원은 오는 6월 말까지 서류 평가를 마치고 7월부터 시작되는 현지 실사 등 고강도 평가 준비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 번 지정되면 3년간 그 지위가 유지되는 만큼 이번 평가 결과가 향후 3년의 병원 위상을 결정지을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배장호 의료원장은 “지난 26년의 성장은 구성원의 헌신과 지역민의 사랑 덕분”이라며 “상급종합병원 재지정을 통해 고난도 질환 치료 역량을 공고히 하고 지역 환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울타리가 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