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은 못 버틴다” 대한건설협회, 70만명 탄원서 들고 국토부行

“전문업계의 업역 이기주의 반대… 2027년 상호시장 전면 개방 이행하라”

2026-05-12     이성현 기자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전국적으로 세찬 비가 쏟아진 12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청사 앞은 하얀색 우비를 입은 종합건설인들로 가득 찼다.

이들은 빗줄기 속에서도 “종합건설업계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지 말라”며 생존권 수호를 향한 절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대한건설협회는 12일 세종시 국토교통부를 방문해 전국 16개 시도회장과 회원사 등 300여명과 '종합건설업계 생존권 수호를 위한 탄원서' 69만8357부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건설협회에 따르면 ‘종합-전문 간 상호시장 개방’은 지난 2018년 노·사·정 합의를 통해 2021년부터 시행됐다.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칸막이식 업역을 허물고 2030년까지 단일업종으로 전환한다는 ‘건설산업 혁신방안’의 일환이었다.

하지만 시행 과정에서 영세 전문업체 보호를 명분으로 4억3000만 원 미만 전문공사에는 종합업체의 진출이 금지되어 왔다.

협회는 “이미 6년이나 종합업체의 진출을 막아 놓은 상황에서 전문업계가 보호 금액을 10억 원으로 높이고 기간을 2029년까지 또 연장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전형적인 업역 이기주의”라고 비판했다.

이날 탄원서 제출 현장에 참석한 장홍수 울산시회장은 지역 중소 종합건설업체들의 처참한 현실을 가감 없이 전달했다.

삼중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와 원자재비 상승으로 한계 상황에 직면한 중소 종합업계에 또다시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장 회장은 “전문업체만 영세한 것이 아니다. 종합건설업체의 98%가 중소기업이며, 작년 한 해 공사를 단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한 종합업체가 전체의 15%인 2600여 개에 달한다”고 토로했다.

시·도회장단으로 구성된 방문단은 국토교통부 김석기 건설정책국장과의 면담을 통해 2027년 1월로 예정된 상호시장 전면 개방이 차질 없이 이행돼야 한다고 강력 촉구했다.

국토부 건설정책국장은 건설산업이 경쟁력 있는 미래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업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종합건설업계는 이번 탄원서 제출을 시작으로 노·사·정 합의를 무력화하려는 시도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