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철도공단, "어르신, 올여름은 시원하고 밝게 보내세요"
- 낡은 방충망 대신 찾아온 '시원한 바람' - 어두운 방을 밝히고, 안전을 설치하다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따스한 5월의 햇살이 내리쬐던 12일 오후, 대전 동구의 한 좁은 골목길이 푸른색 조끼를 입은 이들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국가철도공단 SE(System Engineering)융합본부 임직원들이 '가정의 달'을 맞아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현장이다.
이날 봉사자들의 손에는 서류 뭉치 대신 드릴과 방충망, LED 전등이 들려 있었다. 평소 철도 시스템의 최첨단 기술을 다루던 이들이지만, 오늘만큼은 우리 이웃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우리 동네 맥가이버'로 변신했다.
40여 명의 임직원은 조를 나누어 대전 동구 내 돌봄이 필요한 72가구를 직접 찾았다. 먼지가 뽀얗게 앉고 구멍 난 낡은 방충망을 떼어내고 팽팽한 새 망으로 교체하는 작업이 이어졌다.
한 직원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보며 집주인 어르신은 "벌레 걱정에 여름에도 문을 못 열었는데, 이제야 마음 놓고 바람을 쐬겠다"며 거친 손을 맞잡았다.
집 안 곳곳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침침했던 백열등은 수명이 길고 환한 LED 전등으로 교체되어 어르신들의 시력을 보호했고, 화재 위험이 높은 가스레인지에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가스를 차단하는 '가스타이머 콕'이 설치되었다.
단순히 물품을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몸을 움직여 '안전하고 쾌적한 보금자리'를 선물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현장에서 직접 농산물과 간편식 상자를 포장해 전달하던 김윤양 SE융합본부장은 "철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우리 곁의 이웃과 연결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은 보수 작업이지만, 어르신들이 조금 더 밝고 안전한 곳에서 지내실 수 있게 되어 정말 뜻깊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그늘진 곳을 세심히 살피며,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진정성 있는 나눔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사실 SE융합본부의 이러한 행보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18년부터 지역사회 취약계층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꾸준히 사회공헌활동을 실천해오고 있다.
기차가 멈추지 않고 선로를 달리는 것처럼, 소외된 이웃을 향한 이들의 따뜻한 동행 역시 멈추지 않고 계속될 전망이다. 5월의 대전 동구는 오늘, 철도공단이 전한 온기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환하게 빛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