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은 맹수석, 민주노총은 성광진...‘노동계 대리전’ 양상

한국노총 “실용과 존중의 맹수석” vs 민주노총 “교육 공공성 강화 성광진”

2026-05-13     이성현 기자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대전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지역 노동계의 양대 축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서로 다른 후보를 공식 지지하고 나서면서 교육감 선거가 노동계 대리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양대 노총은 13일 각각 정책협약식을 열고 맹수석 후보와 성광진 후보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한국노총 대전지역본부는 이날 오전 본부 사무실에서 맹수석 예비후보와 정책 협약을 체결하고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한국노총은 맹 후보의 교육 정책이 노동의 가치를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아는 후보라는 점을 지지 이유로 꼽았다.

양측은 정책 협약을 통해 교원·행정직·교육공무직 간의 공정한 업무 체계 구축과 처우 개선, 교무행정 업무 경감 및 노정 협력 기반 정책 참여 보장 등을 약속했다.

맹수석 후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하는 노동자들의 노력으로 교육 현장이 유지된다”며 “노동이 존중받는 환경을 조성해 신뢰받는 교육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같은날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역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 민주진보 교육감 단일후보인 성광진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화했다.

민주노총은 기존 운영위원회 체계를 ‘성광진 동행캠프 노동선거대책본부’로 전환하고 3만5000여 명의 조합원 역량을 총동원해 성 후보 당선에 매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정책 협약을 통해  교사의 교육권·노동권 보장, 민주시민교육 실현, 입시경쟁 해소와 평등교육으로의 전환, AI 시대 대비 전략 모색, 노동조합과의 협력 등을 약속했다.

성광진 후보는 “대전에서 단 한 차례도 민주진보 교육감이 당선되지 못한 점에 중대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혐오와 차별을 없애는 교육 대전환을 위해 노동자들과 함께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양대 노총이 각기 다른 후보의 손을 들어주면서 교육 현장의 노동 이슈도 이번 선거 쟁점으로 떠올랐다.

협약 내용을 살펴보면 한국노총과 맹수석 후보는 '학교 내부 구성원의 처우와 행정 효율화' 등 정책적 협력과 실용적 접근에 무게를 두는 반면, 민주노총과 성광진 후보는 '교육의 공공성 강화와 가치 중심의 학교 혁신'이라는 개혁 및 가치지향성 행보를 강조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양대 노총의 엇갈린 지지 선언이 지지층 결집뿐만 아니라 중도층 노동자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교육공무직과 교사 등 학교 내 다양한 직종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만큼 어느 후보가 노동계의 실질적인 지지를 더 많이 이끌어내느냐가 당락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