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수·김인엽, 전격 단일화… “기득권 교체와 교육 혁신” 선언

2026-05-14     최형순 기자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세종시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진보 진영의 두 축인 원성수 예비후보와 김인엽 예비후보가 전격적인 단일화에 합의하며 선거판도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양 후보는 14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기득권화된 세종 교육 체제를 타파하고 진정한 민주진보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원성수 후보로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회견에서 김인엽 예비후보는 자신의 사퇴와 함께 원성수 후보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선언했다.

김 후보는 "사람은 사라져도 정책은 남아야 한다"는 평소 철학을 강조하며, 자신이 내걸었던 핵심 공약들을 원 후보가 적극적으로 수용하기로 한 점이 단일화의 결정적 배경이 되었음을 밝혔다.

특히 그는 현 세종 교육이 지난 10여 년간 특정 세력의 기득권 유지에 매몰되어 학력 저하와 사교육비 폭증 등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원성수 세종시교육감 예비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김 후보의 용단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화답했다.

원 후보는 자신이 집권 여당의 국회의원 전략공천 제의마저 거절하고 교육감 선거에 매진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이는 정치적 욕심이 아닌 세종 교육의 진정한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열망에 부응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종다운 교육으로 반드시 바꾸어 달라는 학부모와 시민들의 요청을 확인했다"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두 후보는 최근 지역 일부 시민단체가 주도한 단일화 과정에 대해서도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김 후보는 타 시도와 달리 숙의와 토론 과정이 생략된 채 특정 인맥 중심으로 급박하게 진행된 단일화는 절차적 공정성을 훼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 후보 역시 단일화 조건으로 '당선 후 정례적인 정책 협의'를 내걸었던 점을 지적하며, 이는 교육감의 정책 결정 자율성을 침해하고 특정 단체가 교육 정책에 과도하게 개입하려는 시도라고 우려를 표했다.

단일화 합의에 따라 김인엽 후보의 주요 공약들은 원성수 후보의 선거 공약에 대거 반영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교육 과정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북부권 세종외국어고등학교 설립'과 맞벌이 가정의 자녀 등하교 안전을 책임지는 '세종스쿨이응버스' 등이 핵심 추진 과제로 꼽혔다.

두 후보는 미국 텍사스 유학 경험이라는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세종시를 글로벌 교육 허브 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에도 뜻을 같이했다.

기자회견을 마치며 원성수 예비후보는 "민주는 특정 그룹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학생을 균형 있게 성장시키는 통합의 가치"라며, "세종 시민의 자존심과 수준을 믿고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여 세종 교육의 진짜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단일화로 인해 진보 진영 내 주도권 다툼이 심화되는 가운데, 원 후보 측은 민주진보 지지층의 결집과 지지율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