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나누는 온기"... 북부종합사회복지관에 피어난 '상생의 꽃'

- "우리 이웃의 식탁, 우리가 지킵니다"... SK하이닉스 노조의 땀방울 - 혼자가 아닌 우리로"...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전하는 위로 - "지역사회가 함께할 때 더 촘촘해지는 복지 안전망"

2026-05-14     최형순 기자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북부종합사회복지관 앞마당은 14일 여느 때보다 활기찬 에너지와 훈훈한 정으로 가득 찼다.

기업의 노동조합과 지역의 독지가, 그리고 이웃이 하나로 어우러진 현장에는 '소외' 대신 '희망'이라는 단어가 정성스럽게 포장되고 있었다.

14일, 27명의 봉사자가 복지관으로 모여들었다. SK하이닉스 노동조합원들이다. 이들의 손에는 능숙한 산업 도구 대신 라면, 즉석밥, 참치캔, 누룽지 등 묵직한 식료품들이 들려 있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준비한 '행복나눔 물품박스' 100개를 제작하는 이들의 이마엔 금세 땀방울이 맺혔다.

하지만 누구 하나 힘든 기색 없이, 마치 내 가족에게 보낼 선물을 준비하듯 꼼꼼히 박스를 채워 나갔습니다. 포장이 끝난 뒤에는 4개 팀으로 흩어져 지역 내 취약계층 30가정의 문을 직접 두드리며 도시락을 배달했다.

단순한 물품 전달에 그치지 않고 경로식당 배식과 주방 정리까지 도맡은 이들의 모습에서 '사회적 책임'이라는 단어는 실제적인 '나눔'으로 증명되었다.

고상남 위원장은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지속적인 나눔을 실천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복지관의 나눔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하루 앞선 13일에는 특별한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남성 1인 가구들을 위한 자립 지원사업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급증하는 1인 가구의 고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사업은 지역 외식업체 ‘강민주의 들밥’의 전폭적인 후원으로 의미를 더했다.

강민주 대표는 400만 원 상당의 후원금과 함께 요리 교육, 식재료 지원 등 실질적인 자립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올해 사업에 참여하는 20명의 남성 어르신과 주민들은 오는 11월까지 요리, 정리수납, 디지털 활용 등 실생활에 꼭 필요한 교육을 받게 된다.

특히 올해는 단순 교육을 넘어 문화체험과 나들이를 통해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고 새로운 이웃 사촌을 사귀는 '관계의 온기'를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허성희 복지관장은 현장을 지켜보며 "남성 1인 가구는 일상생활의 어려움뿐 아니라 정서적 고립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지역사회가 마음을 모을 때 비로소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촘촘한 복지 안전망이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오늘 마주한 현장은 기업과 소상공인, 그리고 복지관이 삼박자를 이루며 소외된 이웃을 감싸 안는 따뜻한 상생의 현장이었다.

5월의 가정의 달, 북부종합사회복지관이 쏘아 올린 작은 나눔의 신호탄은 지역사회 전체에 '함께 사는 즐거움'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