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선생님의 슈퍼맨이었어”...카페에서 만난 스승의 진심

대전교사노조, 범시민 교권 회복 캠페인 '세상의 모든 제자들에게' 전개

2026-05-15     이성현 기자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스승의 날인 15일 대전 시내 한 카페의 커피 트레이 위에는 익숙한 영수증 대신 조금 특별한 쪽지 한 장이 놓였다.

쪽지에는 “심부름 할 사람? 하면 부리나케 달려와 도와주던 태인아, 넌 선생님의 슈퍼맨이었어”라는 정성이 담긴 손글씨가 담겨 시민에게 전달됐다. 이를 받아든 한 시민은 미소 지으며 자신의 학창시절을 회상하는 듯 했다.

대전교사노동조합은 스승의 날을 맞아 '세상의 모든 제자들에게'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번 캠페인은 교권 침해와 교육 현장의 갈등이라는 무거운 담론에서 잠시 벗어나 우리 모두가 누군가의 '제자'였던 시절을 떠올리며 교사의 진심을 일상 속에서 만나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번 캠페인을 위해 현직 교사 106명이 직접 손글씨를 썼다.

쪽지에는 “선생님 감사합니다, 라는 너의 한마디가 나를 버티게 했어”나 “첫 월급 타면 고기 사주겠다던 약속, 선생님 아직 기다리고 있어”같은 제자를 향한 사랑이 담긴 메세지가 적혔다.

애틋한 그리움부터 "철수야, 종오야. 너희 아직도 싸우는 거 아니지? 그때 선생님 진짜 힘들었다..."는 유쾌한 고백까지 교실 안에서는 차마 다 보여주지 못했던 교사들의 인간적인 속마음이 시민들의 손끝으로 전달됐다.

현직

이번 캠페인은 대전시청 로비의 ‘건강카페’와 대전시교육청 내 ‘카페뜰 3호점’을 비롯해 전국의 카페와 서점 60여 곳이 자발적으로 동참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카운터 한쪽에 놓인 '선생님 10명 중 9명은 아이를 위해 울어본 적이 있습니다'라는 문구는 화려한 구호보다 더 강렬하게 시민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러 왔다가 '뜻밖의 편지'를 받은 한 시민은 "잠시 잊고 지냈던 학창 시절 선생님의 얼굴이 떠올라 마음이 뭉클해졌다"며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이윤경 위원장은 교권 회복의 열쇠가 '학교 밖'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들을 위해 애쓰는 교사들의 진심을 알아주는 시민들의 공감이 절실하다"면서 "우리가 모두 한때 제자였음을 기억하는 그 따뜻한 마음이 교육 현장의 실타래를 푸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교사노조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학교와 사회를 잇는 따뜻한 연대가 교권 회복이라는 긍정적인 변화의 씨앗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