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김태흠 충남지사 후보 TV토론회서 '격돌'
AI 대전환·행정통합·재정 건전성 등 놓고 공방 행정통합 두고 朴 "대통령 의지가 변수" vs 金 "말 바꾸기"
[충청뉴스 박영환 기자] 6·3 지방선거 충남지사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와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가 18일 TV토론회에서 AI 대전환, 충남·대전 행정통합, 재정 건전성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박수현 "AI 산업혁신과 AI 기본사회 함께 가야"
박 후보는 자신의 핵심 비전으로 ‘AI 수도 충남’을 제시했다. 그는 "다음 도지사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AI 시대의 변화를 제대로 이끌어야 한다"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모빌리티, 석유화학, 제철 등 충남의 첨단 산업을 AI 기반으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첨단산업만 AI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서해안 수산업, 내륙 농업·임업, 공주·부여 역사문화, 논산·계룡 국방안보 산업까지 권역별 특성을 AI 시대에 맞게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특히 "AI 시대의 주인도 사람"이라며 의료, 교육, 복지, 돌봄, 문화 영역에 AI를 적용하는 ‘AI 기본사회’를 제안했다. 그는 "AI가 전기·수도·가스처럼 공공 인프라가 되는 시대에 충남 도민이 소외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흠 "AI 외치려면 전력·물·데이터센터 인프라부터"
김 후보는 박 후보의 AI 공약에 대해 "방향은 같지만 기본 인프라 구축이 엉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AI가 발전하려면 데이터센터가 필요하고, 데이터센터를 뒷받침하려면 전력과 물이 필요하다"며 "한 단면만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를 예로 들며 "데이터센터 하나에도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다. AI 농업·수산업으로 가려면 젊은 사람들이 유입되고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에 "전력과 용수 공급이 중요하다는 점에 동의한다"며 "지천댐 문제도 무조건 반대가 아니라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수요와 공급 계획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충남형 통합 물관리 2.0을 통해 지하수위와 수자원 데이터를 관리하고 위기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육사 이전·통합 사관학교 유치도 쟁점
박 후보는 김 후보가 과거 육군사관학교 논산 이전 공약을 조정한 뒤 이번에는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 유치를 제시한 점도 질문했다. 그는 "민선 8기 공약 평가에서는 육사 이전을 삭제하고 국방 관련 기관 이전으로 조정했는데, 이번 공약에는 다시 통합 사관학교 유치가 들어갔다"며 현실성과 일관성을 물었다.
김 후보는 "육사 이전은 육사 동문과 국방부의 반대가 있어 장기적으로 미뤄둔 것"이라며 "대신 국방 미래기술센터를 유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육사만 반대한다면 공사와 해사까지 함께 옮기는 방안을 제기한 것"이라며 "제 임기 안에 안 되더라도 다음 도지사까지 계속 유지돼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재정 건전성 놓고 박수현 공세, 김태흠 "미래 투자"
주도권 토론에서 박 후보는 김 후보의 도정 성과로 국비 확보와 기업·외자 유치를 인정하면서도 재정 건전성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그는 "국비 확보는 성과지만 공짜 국비는 없고 대부분 매칭이 필요하다"며 "부채 규모와 증가율, 1인당 지방세 부담액, 상환계획, 순세계잉여금 적자 등을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충남 부채 규모가 2025년 기준 2조1600억 원을 넘었고, 도 단위 광역단체 중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 "도민 1인당 지방세 부담액도 전국 3위 수준"이라며 "삶의 질이 수도권보다 나은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국비를 4조 원 가까이 늘리다 보니 매칭 때문에 부채가 증가한 측면이 있다"며 "소모성 부채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생산적 투자"라고 반박했다. 그는 홍수 피해 등 재해 대응 비용도 언급하며 "재정 안전성을 고려하면서 미래를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이에 "필요한 빚은 낼 수 있지만 어떻게 갚을지 계획이 중요하다"며 "국비 사업에 대한 사전 전략 재정영향평가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행정통합 두고 "말 바꾸기" vs "대통령 의지가 변수"
김 후보는 박 후보가 과거 충남·대전 행정통합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다가 최근 찬성으로 돌아섰다고 공격했다.
그는 "몇 개월 만에 어떻게 입장이 바뀌었느냐"며 "행정통합에 대한 철학과 소신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론적으로는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단계적으로 가는 것이 맞다"면서도 "이재명 정부에서 대통령이 수용 가능한 최대치를 내놓겠다고 선언한 특별한 상황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앙정부의 권한과 재정을 지방으로 내려보낼 강력한 의지를 가진 대통령이 있을 때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에 "국세와 지방세 비율 조정, 20조 원 지원 등은 법에 담겨야 신뢰할 수 있다"며 "지방선거용 정략적 행정통합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김태흠 "씨감자 되겠다", 박수현 "소중하지 않은 과거 없다"
김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충남 발전의 밑그림을 그렸고 이제 완성할 기회를 달라"며 "진영의 틀을 깨고 충청의 이익이라면 진보든 보수든 가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농부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내년 농사를 위해 감자 한 조각은 남겨둔다"며 "저 김태흠이 충남의 씨감자가 되겠다"고 호소했다.
박 후보는 "소중하지 않은 과거는 없다"며 "양승조 전 지사의 복지 충남, 김태흠 지사의 힘센 충남을 바탕으로 미래 도정을 쌓아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지사의 장점은 승계·확장하고 단점은 수정·보완하겠다"며 "대나무가 마디를 만들고 그 위에 또 다른 성장을 만들듯 충남도정도 그렇게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