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도시농부학교의 아름다운 수확, "맛있게 드시고 늘 건강하세요"

- 도시농업, 이웃과 소통하는 나눔의 통로가 되다

2026-05-22     최형순 기자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초여름의 길목에 들어선 5월, 천안시누리별장애인종합복지관의 식당 주방이 싱그러운 초록빛과 사람 사는 냄새로 가득 찼다.

천안시농업기술센터가 운영하는 ‘천안도시농부학교 10기’ 교육생들이 이른 아침부터 밭에서 갓 수확한 친환경 쌈채소 100인분을 가득 안고 복지관 문을 들어선 것이다.

상자 가득 담긴 꽃상추와 로메인은 보기만 해도 싱싱함에 숨이 돋아날 듯 파릇파릇했고, 그 위에는 교육생들이 흘린 땀방울과 정성이 이슬처럼 맺혀 있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어진 이 따뜻한 발걸음은 도심 속 작은 텃밭에서 키워낸 작은 씨앗이 어떻게 지역사회를 비추는 큰 사랑으로 자라날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전달식 현장은 화려한 행사 대신, 서로의 손을 맞잡는 따뜻한 온기로 가득했다. 흙을 일구며 농업의 가치를 배워가는 도시농부들에게 이번 나눔은 단순한 기부 그 이상이었다.

천안도시농부학교 10기 교육생 대표는 "처음에는 그저 내 손으로 채소를 키워보고 싶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매일 물을 주고 잡초를 뽑으며 자라나는 생명을 보면서, 이 귀한 결실을 우리 주변의 이웃들과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겨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툰 솜씨지만 정말 정성을 다해 키웠다면서 복지관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이 상추에 밥을 싸 드시면서 조금이나마 행복하고 건강해지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달된 쌈채소는 복지관 내 식당으로 곧장 전해졌다. 복지관 이용인들의 건강한 밥상을 책임질 소중한 식재료로 쓰일 예정이다.

복지관의 한 이용인은 주방 가득 쌓인 싱싱한 야채를 바라보며 "요즘 채솟값도 비싼데, 이렇게 싱싱한 상추를 보니 벌써 입맛이 도는 것 같다. 농부님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 오늘 점심은 유독 더 맛있을 것 같다"며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천안도시농부학교는 단순한 영농 교육을 넘어, 시민들에게 농업의 중요성을 알리고 지속 가능한 생활농업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천안시농업기술센터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도심 속 작은 땅에서 시작된 이들의 농업 활동은 이제 담장 너머 이웃을 향한 정성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김양섭 천안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현장에서 교육생들의 노고를 격려하며 "교육생들이 흙과 씨름하며 정성껏 재배한 농산물이 지역사회 이웃들에게 따뜻하고 건강한 한 끼로 전해지길 바한다"고 전했다.

이어 "도시농업은 단순히 작물을 키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힘이 있다며, 앞으로도 도시농업을 통해 지역사회와 깊이 소통하고, 이웃과 함께하는 나눔의 가치를 확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김경준 천안시누리별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은 "모두가 어렵고 팍팍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변함없이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실천해 주신 천안시농업기술센터와 도시농부학교 교육생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또한 "정성이 가득 담긴 이 친환경 쌈채소는 복지관 이용인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소중히 대접하겠다면서 보내주신 온기 덕분에 우리 복지관의 밥상이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고 따뜻해졌다"고 덧붙였다.

도시의 아스팔트 사이, 작은 텃밭에서 시작된 농부들의 땀방울은 결국 이웃의 식탁 위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워냈다.

직접 흙을 묻혀가며 키워낸 농산물을 아낌없이 내어준 도시농부들의 손길에서, 우리는 삭막한 도심을 녹이는 진정한 공존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초록빛 싱그러운 쌈채소 한 장에 담긴 이들의 묵직한 진심이 천안 지역사회를 더욱 건강하고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