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감 선거, 정책보단 프레임으로?…이념 공방 가열

오석진 “진보 진영 독주 막자” 긴급 제안에 진동규 “파란 현수막 가짜 보수” 거부 성광진 “보수 단일화만 중립인가…교육 가치 왜곡하는 이중잣대"

2026-05-22     이성현 기자
(왼쪽부터)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대전시교육감 선거가 본격적인 레이스를 시작한 가운데 후보 간 단일화 제안과 이념 정체성 공방이 맞물리며 극심한 혼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오석진 "특정 이념 정책이 공교육 근간 흔들 것" 진동규에 단일화 제안

이번 선거에서 중도·보수 성향으로 평가되는 오석진 후보는 특정 진영의 교육 현장 독점과 교육의 정치화를 막아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진동규 후보에게 조건 없는 단일화 협상을 긴급 제안하며 불을 지폈다.

오 후보는 특정 이념에 경도된 교육 정책이 교권 저하와 인사 편중을 낳고 공교육의 근간을 흔든다는 논리를 폈다. 그는 ”학생 윤리교육과 생활지도 등에서 교사들의 의욕도 저하시키는 문제점을 야기시킬 우려가 높다”고 강조했다.

진동규 "가짜보수와의 단일화 가치조차 없어" 거절

그러나 진동규 후보는 "생각해 볼 가치조차 없다"고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

특히 진 후보는 오 후보의 일부 선거 현수막 배경이 파란색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지적하며 정체성에 의문을 표했다.

그는 "교육의 본질을 흐려서는 안 된다. 단일화를 단순히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은 교육감 후보자로서의 자격이 의심스러운 행태"라면서 "명분도 없는 야합에 동참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성광진 "보수 단일화가 교육 중립?...이중잣대"

이같은 상황에 진보성향의 성광진 후보 캠프는 보수 단일화만 중립이고 진보 교육철학은 정치화라는 이중잣대를 들이대며 단일화 명분을 쌓기 위한 구태의연한 색깔론 공세를 펴고 있다고 즉각 비판했다.

성 후보측은 "교육의 중립성이 교사와 시민의 민주적 목소리를 억압하는 도구로 오용돼서는 안 된다"며 "학교 민주주의와 시민 참여라는 진보 교육 고유의 가치를 걸고 정면 돌파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대전교육감 선거가 교육 현안 해결을 위한 정책 대결 대신 단일화 성사 여부와 진영 간 이념 프레임 논쟁으로 전개되면서 유권자들의 올바른 교육 철학 검증 기회가 차단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