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는 던져졌다'… 대전교육감 추가 TV토론 성사될까
성광진·정상신·오석진·맹수석 “적극 수용” 진동규 “선거운동 집중…진실성 결여” 불참선언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6·3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단 사흘 앞두고 대전교육감 선거가 ‘추가 TV 토론회 개최’ 여부를 둘러싸고 요동치고 있다.
지난 25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법정 토론회가 시간 제약으로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 속에 후보들 간의 전격적인 토론 수용과 거부가 맞물리며 막판 표심의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성광진의 ‘추가 토론’ 제안에 정·오·맹 수용…토론회 개최 가능성 '급물살'
추가 TV 토론회에 대한 불씨는 성광진 후보가 당겼다. 성 후보는 지난 22일 긴급 성명을 통해 “법정 토론회 외에 언론사 주관의 추가 TV 토론회를 열자”고 제안한 바 있다.
정당 공천과 기호가 없는 교육감 선거의 특성상 유권자의 판단 기준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성 후보는 “학폭, 교권, 교육격차, AI 전환 등 대전 교육의 산적한 과제를 단 한 번의 토론으로 졸속 검증하는 것은 ‘깜깜이 선거’를 자인하는 꼴”이라며 다른 후보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이에 상대 후보들이 연이어 화답하며 판이 커졌다.
가장 먼저 정상신 후보가 즉각 환영 성명을 발표하며 “학력 저하와 사교육비 폭등 등 대전 교육의 위기 국면에서 후보자의 실력을 날카롭게 검증할 ‘다자간 끝장 토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이어 오석진 후보 측도 즉각 수용 의사를 밝히며 평교사부터 교육국장까지 거친 ‘현장형 교육전문가’로서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 후보 선대위는 “시민들이 후보들의 교육 철학과 정책 역량을 직접 비교·검증할 기회가 확대되는 만큼 적극 환영한다”며 현안 전반에 대해 당당하게 검증받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그간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던 맹수석 후보 역시 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전격 동참을 선언했다.
맹 후보는 “후보들의 토론 제안을 뒤늦게 확인했다”며 “유권자의 알 권리 보장을 위해 제안을 적극 수용하며, 이왕 한다면 끝장 토론도 좋을 것 같다”고 정면 돌파 의지를 피력했다.
진동규 “불쾌한 정치쇼” 불참 의사 밝혀
반면 진동규 후보는 이번 추가 토론 제안을 강하게 비판하며 유일하게 불참 의사를 확고히 했다.
진 후보는 “지금은 유권자 한 분 한 분을 직접 뵙기에도 바쁜 선거운동 집중 시기이며 토론회를 준비하기에는 물리적으로도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진 후보는 제안 방식에 대한 강한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런 중요한 사안은 후보가 직접 연락해 조율해야지, 언론을 통해 툭 던지는 방식은 예의가 아니”라며 “진실성이 결여된 일종의 ‘정치쇼’로, 이러한 행태는 오히려 교육감으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고 날을 세웠다.
4인 토론 성사 시 선거판 지형도 요동…진동규 '양날의 검'
TV 추가 토론회 개최 여부에 대해 후보 4명이 찬성, 1명이 반대하면서 성광진·정상신·오석진·맹수석 후보만 참여한 4인 토론회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후보자 대다수가 판을 깔아달라고 외치는 만큼 명분은 충분하지만, 실제 토론회장 문이 열리기까지는 현실적인 걸림돌이 적지 않다.
가장 큰 난제는 촉박한 시간과 방송사 혹은 언론사 섭외다. 사전투표(29~30일)가 시작되기 전인 28일까지는 토론회가 송출돼야 막판 표심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단 이틀 남짓한 시한 내에 토론회를 선제적으로 기획·편성하고 중계할 방송국이나 언론사를 찾기가 기술적으로나 일정상으로나 매우 정밀한 조율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사만 되면 4명의 후보들은 정책 선명성과 더불어 자신의 이름을 유권자들에게 한번 더 새길 기회를 얻게 된다. 특히 인지도가 약한 후보일수록 리스크보단 반등의 기회가 크다.
반면 홀로 불참을 선언한 진동규 후보에겐 양날의 검이다. 토론회에 쏟아질 행정력과 시간을 아껴 철저하게 ‘현장 바닥 민심’을 훑는 실리를 챙길 수 있지만 자칫 타 후보들로부터 "정책 검증을 회피한다"는 공동 공세를 받으며 유권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주사위는 던져진 상황에서 추가 토론회가 성사된다면 깜깜이 선거를 깨는 정책 토론회가 될 지 혹은 네거티브로 점철된 토론회가 될지 유권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