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AI 의존, 교육 주권 흔들린다” 강미애 세종시 교육감 후보
- 해외 플랫폼 의존, 예산 폭탄과 데이터 유출 위험 커 - 학생 데이터 보호 위한 ‘망분리 환경’ 필수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교육 현장의 인공지능(AI) 도입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세종시 교육감 선거에 나선 강미애 후보가 세종교육만의 자체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단순한 기술 활용을 넘어 공교육의 ‘AI 주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최근 강 후보는 중국 공교육 시스템의 첨단 AI 교육 현장을 다룬 다큐멘터리 <인재전쟁 2>를 접한 뒤 “교육의 미래가 이미 시작되고 있다는 충격을 받았다”며 “중국이 국가 차원에서 AI를 공교육 체계 속에 깊숙이 접목하는 모습을 보며, 세종교육 역시 AI를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강 후보는 현재 세종시 교육의 미래를 바꿀 3대 핵심 AI 공약으로 ▲모든 학교 AI 교육 100% 달성 ▲세종 AI 교수·학습 통합플랫폼 구축 ▲초·중·고 AI 역량 단계별 체계화를 추진 중이다.
강 후보의 이번 공약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단순한 외부 서비스 도입이 아닌, 망분리 환경 기반의 ‘세종교육 경량 언어모델(sLLM)’ 자체 개발 계획이다.
현장 취재 과정에서 강 후보는 국내 교육 현장이 해외 AI 플랫폼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구조적 한계를 강하게 지적했다.
강 후보는 “현재 학교 현장에서 사용하는 AI 상당수가 해외 기업 모델 기반이다. 이들의 가격 정책과 공급 안정성에 대해 우리가 통제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
또한 구체적인 예산 문제도 꼬집었다. 해외 AI 기업이 구독료를 인상하거나 사용량 제한 정책을 강화할 경우, 일선 학교의 AI 수업 자체가 마비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별 구독 비용이 소폭만 상승해도 세종시 전체 교육청 단위로는 매년 수억 원의 추가 예산이 발생하며, 이는 결국 학생들에게 직접 돌아가야 할 교육 예산의 감소로 이어진다는 논리다.
강 후보가 독자적인 sLLM 구축을 서두르는 또 다른 이유는 ‘데이터 주권 상실’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현재 구조에서는 학생들의 학습 패턴, 교사와의 상담 기록, 심리 및 진로 데이터 등 민감한 정보가 해외 클라우드 서버를 거칠 수밖에 없다.
강 후보는 “향후 AI 기업이 데이터 접근을 제한하거나 상업적 정책을 변경할 경우, 우리 학생들의 소중한 데이터를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 놓일 수 있다”며, 외부와 차단된 안전한 망분리 환경에서의 자체 모델 개발이 시급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플랫폼 종속과 데이터 유출 우려를 동시에 해결하겠다는 강 후보의 ‘세종형 교육 AI’ 구상이 향후 세종시 교육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