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되던 조폐공사 화폐 부산물, 'K-컬처 굿즈'로 부활하다
- 일월오봉도부터 키캡까지…일상으로 스며든 화폐 부산물 - 연 100톤 소각 비용 절감…공공 혁신 상생 플랫폼으로 도약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매년 100톤에 달하며 고스란히 소각장에 묻히던 화폐 폐기물이 민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만나 세상에 단 하나뿐인 혁신 제품으로 재탄생했다.
한국조폐공사(사장 성창훈)가 추진 중인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머니랩(moneyLAB)'이 바로 그 주역이다.
이번 심사에는 화폐 부산물을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려는총 12개 업체가 참여해 16개의 다채로운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 2월에 열린 1회차 심사와 비교해 대상작이 무려 2배나 늘어난 수치다. 버려지는 자원을 새활용(Upcycling)하는 비즈니스에 대한 민간 영역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 현장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심사위원들은 제품의 독창성뿐만 아니라 실제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사업성', 그리고 자원 순환이라는 '공공성'을 기준으로 엄격한 평가를 진행했다. 치열한 경합 끝에 현장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4건의 혁신 아이디어가 최종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제품들은 화폐 부산물의 투박한 한계를 뛰어넘어, 최신 트렌드와 K-컬처를 결합한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자랑했다.
일월오봉도 부채는 화폐 도안과 부산물 용지의 고유한 질감을 살려 전통미를 극대화하였고, 머니 오너먼트는 화폐 부산물을 감각적인 인테리어 오브제로 재해석해 현대적인 미감을 더했다.
혼천의 머니 키캡은 국보 제230호 혼천의와 화폐 부산물을 콜라보레이션하여 MZ세대를 겨냥한 트렌디한 IT 굿즈로 탈바꿈시켰다.
제비와 박씨는 화폐 부산물로 만든 박씨를 물고 있는 귀여운 제비 봉제인형으로 스토리텔링과 친근함을 모두 잡았다.
현장 관계자는 "단순히 쓰레기를 재활용한다는 개념을 넘어, 화폐라는 특수 소재가 가진 상징성과 민간의 뛰어난 기술력이 결합해 고부가가치 문화 상품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머니랩은 연간 약 100톤에 달하는 화폐 폐기물과 소각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동시에, 민간 기업에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는 순환경제의 핵심 창구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조폐공사는 이번에 최종 통과된 4개 제품에 대해 특허권 등 산업재산권 침해 여부를 면밀히 검토한 뒤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공사의 유통망을 활용해 온·오프라인 판로 개척과 마케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성창훈 한국조폐공사 사장은 29일 "이번 머니랩 심사를 통해 일상에 스며드는 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민간의 뛰어난 창의력과 기술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라며,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시장 반응을 동력 삼아 머니랩을 K-컬처와 순환경제를 선도하는 공공 혁신 상생 플랫폼으로 확고히 키워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머니랩은 대국민 상시 제안 플랫폼으로 국민 누구나 창의적 아이디어를 통해 화폐 부산물을 친환경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참여 자격과 방법, 제출 양식 등 자세한 사항은 조폐공사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상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