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을 넘어 신뢰로… 행복청, ‘소통의 디딤돌’을 놓다

-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살아있는 교육 - 2년 연속 '갈등관리 우수기관', 그 뒤에 숨은 땀방울

2026-05-29     최형순 기자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정부세종청사의 한 회의실. 평소 딱딱한 정책이 오가던 이곳에 오늘만큼은 뜨거운 열기와 진지한 눈빛이 가득 찼다.

28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강주엽)이 도시의 수많은 건설 사업을 이끄는 실무자들을 위해 마련한 ‘공공갈등 예방 및 해결 역량 강화 교육’ 현장이다.

하나의 거대한 도시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단순히 건물을 올리고 도로를 닦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 그 속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와 목소리가 얽혀있기 마련이다.

때로는 환경 문제로, 때로는 교통 문제로 부딪히는 현장의 갈등을 어떻게 지혜롭게 풀어낼 것인가. 이번 교육은 바로 그 본질적인 고민에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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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강단에 선 전북대학교 '공공갈등과 지역혁신연구소'의 서정철 연구원은 교과서적인 이론 대신 실제 현장에서 벌어지는 ▲유형별 갈등의 실마리를 찾는 예방·해결 방안 ▲실제 현장에서 증명된 갈등관리 우수사례 ▲행복도시 건설 과정에서 마주할 수 있는 맞춤형 솔루션 ▲실무 중심의 갈등관리 매뉴얼 활용법 등 생생한 사례들을 펼쳐놓았다.

실무자들은 귀를 쫑긋 세우고 한 마디라도 놓칠세라 필기를 이어갔다.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갈등 해결의 실마리가 실전 매뉴얼과 매칭되는 순간마다 강의실 여기저기서 깊은 끄덕임과 탄성이 흘러나왔다.

한 참석자는 "당장 내일 현장에서 주민들을 만날 때 어떻게 대화의 문을 열어야 할지 답을 얻은 기분"이라며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실 행복청의 이 같은 노력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행복청은 그동안 환경과 교통 등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할 수 있는 주요 분야마다 '갈등관리협의체'를 선제적으로 운영해 왔다.

일방적인 지시가 아닌,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마주 앉아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나누며 도시의 얽힌 실타래를 풀어온 것이다.

이처럼 꾸준히 쌓아 올린 역량과 진심은 수치로도 증명되었다. 국무조정실이 주관하는 중앙행정기관 갈등관리 평가에서 '24년과 '25년, 2회 연속으로 최고 등급인 ‘우수’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이는 단순히 상을 받았다는 의미를 넘어, 갈등을 상생의 기회로 바꾸어 낸 행복청 직원들의 땀방울이 만들어낸 값진 훈장이다.

박상옥 기획조정관 “정책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사후에 수습하기보다 미리 관리하는 것이 행정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교육을 마친 후 박상옥 기획조정관은 갈등 관리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사후 처방보다 '사전 예방'이 중요하며, 그것이 곧 시민들이 정부를 믿고 따를 수 있는 '신뢰의 주춧돌'이 된다는 진심 어린 다짐이었다.

앞으로도 "교육과 매뉴얼 정비 등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실질적인 갈등관리 역량을 꾸준히 강화해 나가겠다"는 그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가득 차 있었다.

갈등을 피해야 할 장애물이 아니라, 더 나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소통의 과정’으로 바라보는 행복청. 오늘 이들이 흘린 진지한 땀방울이 미래의 행복도시 세종을 더욱 단단하고 따뜻하게 만들어갈 원동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