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감 선거 막판 공약 보따리…맹수석 ‘안전·RE100’ vs 성광진 ‘평화·인권’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대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맹수석 후보와 성광진 후보가 대형 정책 공약을 연이어 발표하며 막판 유권자 표심을 잡기 위한 치열한 비전 경쟁에 돌입했다.
맹수석 후보는 일선 학교 현장에서 안전사고 및 행정 부담 탓에 크게 위축돼 있는 현장체험학습과 수학여행을 과감하게 활성화하기 위한 실전형 안전·에너지 정책을 제시했다.
맹 후보는 먼저 교육청 차원의 ‘안심체험 동행 요원’ 인력풀을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응급처치와 아동 안전 관리 교육을 이수한 전문 인력을 배치해 학교가 체험학습 계획 단계부터 안전 지원을 신청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교사는 교육과 학습 지도에만 온전히 집중하고, 동행 요원이 안전 관리를 전담하는 효율적인 협력 구조를 구축해 교사의 인솔 부담을 원천적으로 덜어주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에 숙박형 체험학습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대전지역 학교의 수요가 높은 제주도 등 주요 체험학습지에 ‘공공형 숙박시설’ 확보를 추진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도 더했다.
대전시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장기 임대나 매입 등을 검토해 숙박비 부담을 대폭 낮추고 교육청 단위의 사전 점검 및 공동 계약 체계로 전환해 교원 개인에게 집중되던 안전사고 책임 구조도 함께 개선하겠다고 확언했다.
에너지 전환 시대를 이끌 선진 교육 플랫폼 구축도 제안했다.
맹 후보는 정부의 제1차 재생에너지 기본계획 발표에 발맞추어 학교가 에너지 전환의 실험실이자 배움터가 되는 ‘대전형 RE100 학교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는 학교 옥상과 유휴 공간에 태양광 설비를 대대적으로 확대 설치하고 신·증축 학교에 우선 도입하는 한편, 학생들이 에너지 생산과 소비 현황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에너지 전환 현황판’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아울러 초·중·고 전 교육과정에서 재생에너지와 기후정의 교육을 의무화하고 과학고와 직업계고를 중심으로 미래 에너지 분야의 진로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비전을 함께 제시했다.
성광진 후보는 대전의 현대사가 지닌 아픈 역사를 올바르게 직시하는 일에서부터 진정한 평화교육이 시작된다면서 산내 골령골 기억교육을 포함한 ‘대전형 평화교육’ 공약과 학교 안팎의 평화 가치 확산 정책을 발표했다.
성 후보는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이 희생된 대전 현대사의 비극적 현장인 산내 골령골을 국가폭력과 인권의 의미를 되새겨야 할 살아 있는 교육의 장소로 지목했다.
대전의 아이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의 아픈 역사를 외면하지 않고 인간의 존엄을 배울 수 있도록 골령골 평화공원 및 위령 공간과 연계한 현장 체험학습을 운영하고, 지역 유족회 및 시민사회와 협력하여 대전형 인권·기억교육 자료를 정교하게 개발해 내겠다고 공약했다.
또 세계 무대의 전쟁과 분쟁, 난민 문제를 국제연대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중심에 두는 토론·프로젝트 중심의 세계시민교육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성 후보의 평화교육 구상은 학교 내부의 갈등 해결 메커니즘 혁신으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성 후보는 학교 안에서 발생하는 폭력과 갈등을 단순 처벌이 아닌 대화로 풀어가는 비폭력·회복적 생활교육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또래 조정, 비폭력 대화, 관계 회복 프로그램을 전방위로 강화해 학교폭력 사안 처리 과정에서도 피해 회복과 공동체성 회복의 관점을 뚜렷하게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성 후보는 "평화교육은 특정 이념을 주입하는 교육이 아니라 학생들이 역사 앞에서 책임 있게 기억하고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힘을 기르는 교육"이라며 "대전 교육이 단순한 경쟁 체제를 넘어 함께 살아가는 법을 가르치는 동행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