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예산지사, '포크레인 굉음 속' 저수지 붕괴 막는 파수꾼들

- 기후위기발 폭우·태풍 대비, 예산군·소방서 등 40여 명 합동 ‘비상대처훈련’ 돌입 - 하천·여래미저수지선 장비 투입된 실제 상황 방불…송석·방산저수지 도상훈련 병행

2026-05-31     최형순 기자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충남 예산군 신양면 일원의 한 저수지 둑방길. 평화롭던 시골 마을에 대피를 알리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긴박한 방송이 울려 퍼졌다.

"주민 여러분, 집중호우로 인해 저수지 제방 월류 및 붕괴 위험이 감지되었습니다. 즉시 안전한 고지대로 대피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농어촌공사 예산지사(지사장 현석만)가 기후변화로 인한 여름철 극한 호우와 태풍 등 자연재난에 대비해 감행한 ‘2026년 재해대비 저수지 비상대처훈련’의 한 장면이다.

최근 몇 년간 예측 불가능한 국지성 기습 폭우가 일상이 되면서, 저수지 붕괴는 더 이상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날 훈련은 집중호우로 저수지 수위가 계획홍수위를 초과하고 제방이 무너져 내리기 직전의 일촉즉발 상황을 가정해 한 치의 양보 없이 진행됐다.

이번 훈련은 29일 예산지사 관할인 하천, 여래미, 송석, 방산저수지 등 총 4개소를 대상으로 동시에 전개됐다. 이 중 하천저수지와 여래미저수지에서는 중장비가 동원된 ‘현장 훈련’이, 송석저수지와 방산저수지에서는 가상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도상 훈련’이 입체적으로 맞물렸다.

현장에는 한국농어촌공사 직원들을 비롯해 예산군청, 예산소방서, 긴급복구 동원업체 관계자 등 40여 명의 정예 인력이 집결했다.

훈련의 핵심은 ‘속도’와 ‘공조’였다. 제방 균열 및 유실 징후가 포착되자마자 농어촌공사는 즉각 예산군과 소방서 등 유관기관에 상황을 전파했다.

동시에 긴급복구 업체의 덤프트럭과 굴삭기가 비계와 톤백(대형 마대포대)을 싣고 현장으로 굉음을 내며 진입했다.

작업자들은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취약 구간에 토사 포대를 쌓아 올리는 등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응급복구 작업을 일사불란하게 이어갔다.

재난 상황에서 인명 피해를 막는 치트키는 결국 유관기관 간의 매끄러운 소통이다. 이날 훈련에서는 예산군의 신속한 주민 대피 유도 및 차량 통제, 소방서의 긴급 구조 체계 등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는지 집중적인 검증이 이뤄졌다.

단순히 매뉴얼을 읽는 훈련이 아닌,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 변수와 응급 절차를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점검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현장에서 훈련을 진두지휘한 현석만 예산지사장은 "최근 기후위기로 인한 국지성 집중호우는 과거의 데이터와 예측을 뛰어넘고 있다면서. 재난 앞에서는 실전과 다름없는 훈련만이 주민의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고 저수지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 지역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강조했다.

자연의 역습이 거세지는 2026년의 여름 초입, 철저한 대비태세로 무장한 예산지사의 땀방울이 지역사회의 든든한 안전 방파제가 되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