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청, 천년 고도 경주에서 대한민국 미래의 상징을 찾다

- 동부사적지·경주타워 등 방문… 전통과 현대 콘텐츠의 조화 모색 - "시간 두고 완성해야"… 연말 국민제안서 발표 예정

2026-06-01     최형순 기자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새로운 행정 중심지의 얼굴이 될 ‘국가상징구역’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국민들이 직접 발로 뛰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의 국민자문단 ‘모두랑’은 지난 5월 29일 금요일, 신라 천년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도시 경주를 찾았다.

지난 4월 세종과 대전을 둘러본 데 이은 두 번째 공간기행이다. 이날 여정에는 15명의 국민자문단원과 행복청 관계자들이 동행했으며, 이들은 경주의 대표적인 역사 공간을 차례로 방문하며 대한민국의 상징성과 정체성, 그리고 전통을 현대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했다.

오전의 첫 목적지는 동부사적지대와 교촌마을이었다. 이곳에서 자문단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거대하고 인위적인 건축물이 아닌, 자연과 인공의 부드러운 조화였다.

단원들은 딱딱한 직선 대신 부드럽게 휘어지는 곡선형 보행로를 걸으며, 역사문화자원이 주변 자연경관을 해치지 않고 하나의 거대한 공원으로 녹아드는 조성 방식을 주의 깊게 살폈다.

오후에는 분위기를 바꾸어 경주엑스포대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미래의 국가상징구역을 채울 실질적인 콘텐츠를 고민하기 위해서였다.

자문단은 경주 APEC기념관과 화려한 미디어아트 전시실을 차례로 둘러보며 시각적인 콘텐츠의 구성 방식을 체험했다.

또한, 경주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경주타워를 비롯해 공원 내 편의시설들이 어디에 어떻게 배치되어 있는지를 꼼꼼히 따져보며, 향후 시민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에 대한 구체적인 시사점을 도출해냈다.

모든 답사를 마친 자문단은 현장에서 곧바로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단원들은 경주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역사 도시로 자리 잡기까지 천년이라는 오랜 세월이 걸렸듯이, 새로운 국가상징구역 역시 서두르지 않고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완성해 나가야 한다는 점에 깊이 공감했다.

이와 함께 미디어아트와 같은 현대적인 문화 콘텐츠를 풍성하게 채워 볼거리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과, 인위적인 개발보다는 곡선형 구조를 살려 자연 친화적인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다채로운 제안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번 기행에 동행한 박상옥 대통령세종집무실건립단장은 경주를 우리나라의 역사성과 상징성이 집약된 최고의 도시로 평가하며,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이곳의 공간 구성이 국가상징구역 조성에 매우 큰 힌트를 주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아울러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낀 국민들의 소중한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수렴하여, 세계적인 수준의 품격과 시민 친화성을 모두 갖춘 상징적인 공간을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했다.

총 5회로 예정된 공간기행 중 두 번째 여정을 마친 행복청은 이번 경주 답사 결과를 바탕으로 분임별 보고서를 정리할 예정이다.

행복청은 앞으로도 국민자문단이 제안하는 생생한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다듬어, 올 연말에 국민의 염원을 담은 최종 ‘국민제안서’를 세상에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