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형 통합돌봄, 출범 3개월 만에 ‘합격점’ 받아

- “병원 갈 엄두 안 났는데...” 현장에서 느낀 심리적 안정감 - 식사지원 확대 등 과제도 남겨... “이용자 중심 개선방안 마련할 것”

2026-06-02     최형순 기자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세종특별자치시가 지난 3월부터 본격 가동한 ‘세종형 통합돌봄 서비스’가 시행 3개월 만에 시민들의 일상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거동이 불편해 병원 문턱을 넘기 힘들었던 취약계층의 손발이 되어주며 지역 사회의 촘촘한 사회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모양새다.

세종시는 지난 5월 20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간 통합돌봄 서비스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첫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적절성, 전문성 등 5개 평가 영역에서 5점 만점에 평균 4.7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서비스 연계 후 3개월이 지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정확한 피드백을 위해 시 전담부서와 각 읍·면·동 담당자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이용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의료와 돌봄의 질을 나타내는 ‘적절성 및 필요성’과 ‘전문성’ 항목이 각각 4.9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어 ▲신청 절차(4.8점) ▲생활 환경 변화(4.7점) ▲서비스 충분성(4.5점)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서비스 추천 의향 100%’라는 수치다. 서비스를 경험한 이들 전원이 주변에 권유하고 싶다고 답해 사업의 실효성을 입증했다.

현장에서 만난 이용자들은 ‘의료·돌봄 연계’와 ‘생활 불편 해소’를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도담동에 거주하는 80대 독거노인은 “혼자 살면서 몸까지 불편하다 보니 아파도 병원 갈 엄두가 안 났어요. 집 밖을 나서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었는데, 이제는 정기적으로 선생님들이 직접 집으로 찾아와 진료를 봐주니 마음이 늘 든든하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실제로 통합돌봄 서비스는 고령이나 질환으로 고립되었던 이용자들에게 의료 접근성을 높여주는 것은 물론, ‘혼자가 아니다’라는 심리적 안정감까지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행 초기 만족도는 매우 높게 나타났으나, 제도 고도화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도 함께 도출됐다. 이번 조사 과정에서 이용자들은 ▲식사지원 서비스의 공급 확대 ▲본인부담금 완화 등 실질적인 생활 밀착형 지원을 늘려달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세종시는 이번 피드백을 바탕으로 서비스의 문턱을 더 낮추고, 이용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신속하게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려수 세종시 보건복지국장은 “이번 조사는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사업의 방향성을 점검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반영하여, 아프고 소외된 이웃들이 자신이 살던 지역사회에서 안정적으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더욱 촘촘한 돌봄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