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을 홀린 K-푸드…‘타이펙스 2026’서 9720만 달러 수출 청신호

- 떡볶이 냄새에 발길 멈춘 바이어들… 눈과 입 사로잡은 ‘현장형 홍보’ - “트렌드 변화에 민첩한 K-푸드”... 현장서 비건만두·소스류 등 MOU 체결 - 아세안, K-푸드 영토 확장의 ‘핵심 기지’

2026-06-02     최형순 기자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전 세계 식품 트렌드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식품 전문 박람회, ‘방콕 국제식품박람회(THAIFEX – Anuga Asia 2026)’가 지난 5월 26일부터 30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성대하게 개최됐다.

올해는 축구장 수십 개 크기에 달하는 14만㎡ 이상의 규모로 12개 전시홀을 가득 채웠으며, 전 세계 56개국에서 온 3,590여 개 기업이 참여해 뜨거운 결전을 벌였다.

이 치열한 현장 중심에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이끈 ‘통합한국관’이 있었다.

국내 우수 식품 수출업체 59개사가 총출동한 한국관은 행사 기간 내내 현지 바이어와 참관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그

결과, 무려 9,720만 달러(한화 약 1,300억 원 상당)의 수출 상담 성과를 거두며 아세안 시장에서의 K-푸드 파워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번 한국관의 흥행 비결은 단순한 제품 전시를 넘어, 참관객이 직접 오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기획한 ‘현장 밀착형’ 프로그램에 있었다. aT는 현지 선호도가 높은 스트리트 푸드와 음료류를 전면에 배치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군고구마의 구수한 냄새와 떡볶이, 어묵 등 한국식 길거리 음식을 시식하려는 참관객들의 긴 줄이 이어졌다.

특히 참가 기업들의 제품을 활용해 현장에서 펼쳐진 ‘15분 요리 대결’과 ‘쿠킹쇼’는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단순한 가공식품이 현지 요리와 어떻게 어우러질 수 있는지 직관적으로 보여주며 제품의 활용성과 매력을 극대화했다는 평을 받았다.

박람회 첫날 밤에 개최된 ‘K-푸드 나이트’ 리셉션 역시 현지 바이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한몫했다.

양국 주요 관계자와 바이어들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는 한국의 전통주와 한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만찬이 제공되어, K-푸드의 깊은 맛과 고유한 식문화를 깊이 있게 알리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K-콘텐츠의 확산 덕분에 한국 식문화에 대한 인지도와 친숙도는 최고조에 달해 있었다. 이는 고스란히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비즈니스 상담으로 연결됐다. 바이어들은 제품의 가격과 유통 채널, 현지 판매 가능성을 꼼꼼히 따지며 상담에 임했다.

특히 웰빙 트렌드와 간편식을 선호하는 아세안 소비자의 입맛을 저격한 비건 만두, 녹차류, 소스류 제품 등은 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실제 수출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로 이어지는 결실을 맺었다.

현장에서 만난 태국 현지 바이어 파쏜 씨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 기준이 엄격해졌고 식품 트렌드도 유례없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라며, “한국 식품 기업들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굉장히 민첩하게 대응하면서도 매번 경쟁력 있는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어 늘 주목하게 된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박람회는 K-푸드가 아세안 시장에서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하나의 주류 식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었다. 편리함과 맛, 그리고 ‘한국적인 재미’를 동시에 잡은 제품들이 까다로워진 글로벌 바이어들의 기준을 만족시켰다.

전기찬 aT 수출식품이사는 현장에서 인터뷰를 통해 “현재 아세안 시장에서는 맛이 훌륭하면서도 조리가 간편한 제품의 소비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짚으며, “아세안은 대한민국 농식품의 영토 확대를 위한 가장 중요한 핵심 시장인 만큼, 앞으로도 우리 K-푸드 기업들이 현지 시장 진출을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