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충청권 지선 대패... 중원 교두보 '어쩌나'

'현역 프리미엄' 무색 현역 광역단체장 공천자 전원 고배 장동혁 대표 등 지원유세 효과 전무... '폐족 전락' 위기감

2026-06-04     성희제 기자
국민의힘

[충청뉴스 성희제 기자] 충청 민심의 회초리는 매서웠다. 충청 유권자들은 6.3 지방선거를 통해, 국민의힘에 강력한 심판의 칼날을 드리웠다. 지난 4년 지방정부 운영에 대한심판이자, 내란 등 국민 눈높이에 어긋난 실책에 대한일침이다.

4일 지방선거 개표 결과, 국민의힘이 충청권에서 받아든 성적표는 참담했다. ‘현역 프리미엄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분석이 부끄러울 정도로대패’(大敗)했다.

전원 현직이 포진했던 광역단체장 선거 4곳에서 전패했다. 일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선방하기는 했지만, 광역단체장 전무라는 역대급상처를 씻기엔 역부족하다는 것이 정론이다.

정치적 텃밭으로 불렸던 대전 동구, 중구, 대덕구 등 강세 선거구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충청권 민심을 잡는데 필요한 정치적 교두보가 무너진 셈이다. 사실상 지방선거를 통해 정치적 폐족(廢族)’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자아냈다.

특히 이번 충청권 선거 결과는 지역 출신인 장동혁 대표에겐 더욱 쓰라린 상처가 될 전망이다.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는 상황에서 고향에서 배척당한 모습으로 비춰지며 엎친 데 덮친 격의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됐다.

사실 장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 기간 내내 충청권 사수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선거운동이 개시된 지난달 21일부터 2일까지 열번 가까이 충청을 찾았다. 대전에 네번, 충남에 네번, 그리고 세종은 한차례 방문했다.

장 대표와 함께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던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본의 아니게 체면을 구기는 처지가 됐다.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지역을 찾아 이례적 지지 행보를 펼쳤지만 소득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충북 출신인 모친 육영수 여사와 지역간 인연으로, 충청에 적잖은 영향력을 끼친 대표적 정치인이다. 과거 대전은요라는 말 한마디로 대전시장 선거 판세를 바꾼 일화는 유명하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 패배는 국민의힘에게 충청권 선거 히든 카드의 영향력에 대한 고민이란 숙제도 남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