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진보 장기집권 막 내려… 세종교육감 중도 강미애 ‘당선 유력’

- 캠프에 울려 퍼진 환호, 30년 현장 전문가의 ‘눈물과 다짐’ - 기초학력부터 AI·디지털까지… ‘세종형 교육혁신’ 예고

2026-06-04     최형순 기자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진보 진영이 독주해 오던 세종 교육계에 중도 노선의 훈풍이 불어오고 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세종특별자치시 교육의 수장이 12년 만에 교체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4일 오전 2시 15분 기준, 세종시교육감 선거 개표가 65.13% 진행된 상황에서, 강미애 후보가 사실상 당선 확정 단계(유력)에 접어들었다.

전날 오후 6시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는 임전수 후보(35.1%)가 강미애 후보(32.5%)를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앞서며 초접전 양상을 예고했으나, 실제 뚜껑을 열어본 개표 현장의 흐름은 전혀 달랐다.  

강미애 후보는 투표수 12만 5,843표 중 4만 5,209표를 쓸어 담으며 37.11%의 득표율을 기록,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반면, 민주진보 단일후보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2위 임전수 후보는 3만 5,203표(28.90%)에 머물며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뒤이어 3위 원성수 후보가 2만 5,600표(21.01%), 4위 안광식 후보가 1만 5,788표(12.96%)를 기록 중이다.  

오전 1시를 넘기며 1위 독주 체제가 확정되자, 세종시 내 강미애 후보 선거 캠프는 지지자들의 뜨거운 환호성과 박수로 뒤덮였다.

축하 꽃다발을 목에 걸고 눈시울을 붉힌 강 후보는 곧바로 시민과 교육 가족을 향한 당선 소감을 발표했다.

강 후보는 “오늘의 결과는 한 사람의 승리가 아니라, 세종교육의 새로운 미래를 바라는 시민 여러분의 간절한 뜻이 모인 결과”라며 깊이 고개를 숙였다.

그는 지난 30여 년간 평교사부터 교감, 장학사, 그리고 도원초·종촌초 교장과 세종교총 회장을 거친 베테랑 ‘현장 전문가’이다.

이 점을 강조하듯 강 후보는 “아이들의 웃음과 눈물, 교실의 변화를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봤다”라며 “이제 정치가 아닌 교육, 이념이 아닌 아이들, 갈등이 아닌 미래를 중심에 두겠다”라고 단호하게 선언했다.

특정 진영의 독식과 이념 논쟁으로 얼룩졌던 과거 교육 행정과의 완전한 결별을 선언한 셈이다.  

강 후보가 내걸어 온 핵심 청사진은 ‘배움에 강한 실력 위주의 세종교육’이다. 그는 당선 소감에서 구체적인 5대 약속을 공식화했다.  

5대 약속으로 '공교육 내실화'은 기초학력을 확실하게 책임지는 교육 체계를 구축하고, '미래 인재 양성'은 AI·디지털 융합 교육을 통한 세종교육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하며, '현장 존중'은 교사가 존중받고 학부모가 신뢰하는 투명한 교육 행정을 하고, '교육 격차 해소'는 읍·면 지역과 신도심(동 지역) 간의 교육 인프라 불균형 완화 하겟다고 밝혔다. 

특히 강 후보는 “교육의 기회가 지역과 가정환경에 따라 달라져서는 안 된다”라며 모든 학생에게 공정한 출발선을 보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학교를 움직이는 숨은 공로자인 행정직, 공무직, 돌봄·급식·시설 구성원들을 일일이 언급하며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는 신나는 세종교육을 만들겠다”는 포용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이번 선거 결과는 이념 중심의 교육 기조에 피로감을 느낀 세종시 학부모와 유권자들이 ‘현장·실력·중도’라는 실리적 변화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듦에 따라, 공석이었던 세종시교육청의 수장 자리를 맡게 될 강미애 당선인의 ‘대대적인 교육 체질 개선’ 행보에 지역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