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교원단체들, 오석진 교육감 당선 축하…“혁신 기대”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제9회 지방선거에서 오석진 후보가 27.48%의 득표율로 대전시교육감에 당선되면서 지역 교육계가 새로운 변화의 국면을 맞이했다.
이에 대전 지역 주요 교원단체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 대전시교원단체총연합회, 그리고 대전교사노동조합을 비롯한 교사노조연맹은 일제히 축하의 뜻을 전하며 새 당선인에게 교육 현장의 열망을 담은 정책 제안을 쏟아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오석진 후보의 당선이 대전 교육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당선인이 공약한 교권보호 통합지원시스템 구축과 대전교육시설관리공단 설립 등이 학교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구현되기를 바란다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네 가지 핵심 의제를 교육청에 제안했다.
먼저 보여주기식 전시성 사업이나 무분별한 공모 사업을 전면 폐지하고 학교 기본운영비를 증액하여 예산 집행의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육청의 역할 또한 지시와 감독에서 지원과 협력 중심으로 과감히 혁신할 것을 주문했다.
또 학교지원센터의 기능을 대폭 강화해 행정업무를 획기적으로 경감하고, 교사가 오롯이 수업과 학생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나아가 모든 교육정책의 현장 적합성을 높이기 위해 정책 추진 최전선에 있는 교사들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아울러 정기적인 노사협의회 운영과 노동조합과의 적극적인 협의를 바탕으로 세밀하게 논의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당선인이 공교육 발전을 위한 책무를 소홀히 할 경우 주저 없이 비판하겠지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한다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성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교총 역시 "대전의 1만5000여 교육가족과 함께 진심으로 당선을 축하한다"고 전했다. 대전교총은 오 당선인에게 무엇보다 ‘교육의 본질’에 충실한 정책을 펼쳐줄 것을 촉구했다.
특히 대전교총은 교원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연수와 연구 지원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 현장의 학력 저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핵심 과제로,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흔들리지 않도록 체계적인 관리와 제도적 보완에 힘써야 한다고도 했다.
교육의 기본기를 다지는 것이 새 교육감 체제의 최우선 과제라는 설명이다.
또 갈수록 위축되는 교실 현장을 회복하기 위해 실효성 있는 교권 보호 장치를 조속히 마련할 것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이들은 "교사와 학생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데 새 교육감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교사가 오직 교육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교사노조가 소속된 교사노조연맹은 "책임 있는 교육 행정을 펼쳐달라"면서도 "이번 선거가 후보의 교육 철학과 정책 역량을 검증하는 논의가 부족해 여전히 ‘깜깜이 선거’라는 비판을 벗어나지 못했고 학령인구 감소, 교육격차 해소, 교권 보호 같은 구조적 과제보다 정치적 대립과 단기적 사업 공약이 주목받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연맹은 교육감에게 필요한 역량은 새로운 사업을 끊임없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교육 방향을 설계하고 학교 현장을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선거 과정에서 전달한 교권 보호, 행정업무 분리, 학급당 학생 수 감축, 현장체험학습 공적 보호체계 구축 등의 현장 요구사항들을 책임 있게 실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학교를 정책 실험의 장으로 삼거나 성과중심 보여주기식 사업을 확대하기보다 교사가 교육에 전념하고 학생의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본질적 환경을 만들어 정치 구호가 아닌 학교의 변화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윤경 대전교사노조 위원장은 “많은 교육가족이 오석진 교육감이 교사부터 교육국장까지 역임한 다양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대전 교육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길 기대하고 있다”며 “학생과 교사 모두가 행복한 학교, 아이들이 즐겁게 배우고 교사가 존중받으며 가르칠 수 있는 학교가 최우선 순위가 되길 바라며, 날카로운 비판과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며 대전 교육 발전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원단체들은 현재 대전 교육이 당면한 시급한 현안 과제들에 대해서도 새 교육감의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대전 교육의 최대 현안으로 부각된 학교급식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해 교육공동체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대전교총도 "현재 지속되는 급식 파업으로 인한 학생과 학부모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책임감 있는 해법이 조속히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