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과 당진중 아이들이 함께 그린 ‘안전공감’의 하루
- 무대 위에서 배운 디지털 윤리, “딥페이크는 장난이 아니에요” - "단순한 장난인 줄 알았는데, 친구에게 이렇게 큰 상처가 될 줄 몰랐어요." - 생명을 살리는 손길, 그리고 마음을 나누는 부스 체험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6월의 푸른 싱그러움이 가득한 8일 오전, 당진중학교 실내체육관은 여느 때와 다른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체육관 문을 열자마자 들려오는 아이들의 활기찬 웃음소리와 진지한 눈빛들. 이곳에서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지역 청소년들의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생활을 위해 마련한 ‘안전공감’ 교육 활동이 한창이었다.
단순히 앉아서 듣기만 하는 딱딱한 주입식 교육이 아니었다. 자아를 형성해 나가는 중요한 시기의 중학교 1학년 학생 300여 명은 온몸으로 소통하고 배우며, 자신과 친구를 지키는 ‘안전’의 가치를 가슴 깊이 새겨 넣고 있었다.
이날 가장 큰 환호성을 이끌어낸 것은 올해 새롭게 도입된 ‘관객 참여형 뮤지컬’ 무대였다.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AI 기술 악용 범죄, 즉 ‘딥페이크(허위 영상물)’를 주제로 한 공연이 시작되자 아이들의 눈이 반짝였다.
전문 극단 배우들이 무대 아래로 내려와 학생들과 눈을 맞추고 대화를 건네자,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극에 몰입했다.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디지털 세상 속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 진위를 판별하는 눈과 ‘디지털 윤리의식’이 왜 필요한지 스스로 깨닫는 순간이었다. 무대가 끝난 후 터져 나온 우레와 같은 박수는 아이들이 느낀 깊은 공감의 크기를 증명해 주었다.
체육관 한편에서는 심폐소생술(CPR)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실습이 진행되었다. 현대제철 안전문화교육팀 전문 강사의 진중한 지도에 따라, 학생들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마네킹의 가슴을 압박했다.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면서도 "하나, 둘, 셋!" 구령을 맞추는 아이들의 표정은 실제 응급 상황을 마주한 듯 진지했다.
나의 작은 실천이 누군가의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책임감이 체육관 안에 묵직하게 퍼져 나갔다.
이어진 학교폭력 방지, 흡연 예방, 생명 존중 부스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퀴즈를 풀고 서로의 생각을 자유롭게 공유하는 공론의 장이 펼쳐졌다.
평소에는 쑥스러워 전하지 못했던 친구에 대한 배려와 생명의 소중함을 저마다의 언어로 나누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한층 성숙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이번 교육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지난 4월 당진시복지재단을 통해 당진교육지원청에 교육기부금을 전달하며 시작된 뜻깊은 여정의 일환이다.
지난 호서중학교를 시작으로, 현대제철은 올해 10월까지 고대중학교와 수청중학교 등 지역 내 약 737명의 청소년을 찾아가 이 따뜻한 ‘안전공감’의 울타리를 넓혀갈 예정이다.
현장에 동행한 현대제철 관계자는 “오늘 학생들이 체험을 통해 배운 안전과 배려의 가치를 일상 속에서 실천하며, 건강하고 올바르게 성장해 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단 하루의 교육이었지만, 당진중학교 학생들이 마음속에 품게 된 안전의 온기는 결코 가볍지 않아 보였다.
대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지역 사회의 미래인 청소년들의 삶과 어떻게 맞닿아 빛을 발하는지, 그 따뜻한 이정표를 확인할 수 있었던 감동적인 현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