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호 세종시장 당선인, '여민동행폰' 개설 및 '시민여상' 시정 예고
- 집현동 복합컴센터서 현판식… "제5기 세종시 성공" 힘찬 출발 - 김영 위원장 "형식적 기구 탈피, 실무·플랫폼 중심 가동" - 인수위 일부 인선 조정 및 자문위 통합 운영 방침 - '행정수도 특별법 대응 체계'로 정면 돌파 의지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조상호 세종특별자치시장 당선인은 10일 세종시 집현동 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 시장직 인수위원회 공식 현판식 후 기자회견을 갖고, 민선 5기 시정의 ‘얼개’를 밝혔다.
조 당선인은 "세종시가 당면한 비상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단 하루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며 속도감 있는 시정 파악과 실무 중심의 시정 운영을 예고했다.
이번 인수위는 민선 5기 시정 운영의 밑그림을 그리고, 핵심 공약의 이행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민간 위원 19명과 공공 파견 인력 등 총 40여 명 규모로 꾸려졌다.
시정 분석과 방향 설정을 위한 분과위원회는 기획조정, 보건복지, 문화체육관광, 도시주택환경, 균형발전교통, 안전자치, 경제산업 등 총 7개로 세분화됐다.
특히 세종시의 고질적인 현안을 집중 점검하고 즉각 실행 과제를 도출하기 위해 '행정수도 TF', '재정안정화 TF', '상권활성화 TF' 등 3대 특위(TF)가 별도로 가동된다.
조 당선인은 인수위 운영의 3대 원칙으로 △현장·시민의 목소리 최우선 반영 △시민 삶의 실질적 변화 유도 △실행과 성과로 증명하는 일하는 인수위를 제시했다.
조상호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늘 말씀드렸던 '시민여상(市民如上·시민을 상왕처럼 섬김)'의 정신으로 시민의 목소리를 겸허히 듣겠다. 이를 위해 문자나 카카오톡으로 시민들의 정책 제안을 상시 청취하는 업무용 소통 전용 전화 '여민동행폰'을 즉시 개설해 운영하겠다"고밝혔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영 인수위원장(전 고려대 부총장) 역시 엄중한 각오를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인수위가 단순히 시정을 넘겨받는 형식적인 기구가 아니라, 당선인의 철학과 비전을 정교한 정책으로 다듬는 '실무형 플랫폼'으로 기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언론을 향해서도 "단순한 홍보를 넘어 부족한 점이 있다면 신속하게 지적해 주는 건설적인 조력자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세션에서는 시정 운영 방향과 인수위 인선을 둘러싼 날카로운 질문과 솔직한 답변이 오갔다.
Q1. 대대적인 조직개편 계획이 있는가?
조상호 당선인은 현재로서는 큰 폭의 조직개편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행정수도 특별법, 국가산업단지 조성, 과학기술대학 유치 등 굵직하고 중요한 핵심 의제에 시장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재정 문제 등 특별한 주제 외에는 가급적 기존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실·국장 중심으로 속도감 있게 실천해 나가는 구조를 만들겠다.
Q2. 지역 전문 예술인들이 소외받지 않고 공공 영역(문화재단 이사장 등)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방안이 있는가?
조상호 당선인: "앞으로 세종시 공공 영역에서 '문화예술인'을 지칭할 때는 철저히 우리 지역에서 활동하는 '세종시 문화예술인'을 뜻하게 될 것"이다.
외부 인재 발굴 자체를 막지는 않겠으나, 중심축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현재 인수위에 참여하는 임재희 소장님을 비롯해 문화예술 분야 자문위원 네 분 모두 세종 지역 예술인이다. 문화재단 이사장 인선 등도 이러한 관점에서 공정하게 바라볼 것이다.
Q3. 인수위원 중 중복 겸직이나 타 지역 인수위 참여 등 집중도 저하 우려가 있다. 인력 보강 계획은?
조상호 당선인은 사실 인선 과정에서 불가피한 조정이 있었다. 당초 인수위원으로 모셨던 황재훈 충북대 명예교수께서 청주시 인수위원장직을 맡게 되면서 어제 오후 불가피하게 사임 의사를 전해오셨다.
시를 위해 큰 역할을 해주실 분이라 개인적으로 아쉽지만 조정을 거쳤고, 현재 일부 위원은 신원조회 과정에 있어 최종 명단은 약간의 보완이 있을 수 있다.
광역시도 규모에 비해 위원 20명은 부족한 감이 있다. 과거 국정기획위원회 시절 저 역시 3개 자리를 겸직하며 일한 경험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자문위원회'를 별도로 둔다. 실제 논의 테이블에서는 인수위원과 자문위원의 격차 없이 통합 운영해 실질적인 성과를 빠르게 내겠다.
Q4.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계공모 당선작 발표가 행복청과 대통령실 간 조율 문제로 한 달 넘게 유보되면서 2029년 완공 지연 우려가 나오는데, 인수위 차원의 대응은?
조상호 당선인은 집무실 당선작 발표 유보 건에 대해서는 즉시 정확한 상황을 확인해 보겠다. 다만, 정해진 절차가 흐트러짐 없이 진행되도록 모니터링하는 것은 기본이다.
우리는 이 문제보다 더 본질적으로 '올해 행정수도 특별법을 어떻게 관철할 것인가'에 집중하고자 한다.
인수위 단계부터 세종시, 지역 여야 정치권, 시민사회 전체를 하나로 묶는 '범시민 대응 체계'를 마련할 것이다.
이를 위해 과거 연기군 시절 행정수도 사수 운동을 최선봉에서 이끌었던 황치환 전 YMCA 세종시 지회장님을 이번 인수위원으로 전격 모셨다. 강력하게 돌파해 나가겠다.
공식 현판식과 압축적인 첫 기자회견을 마친 민선 5기 세종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이날 오후부터 본격적인 분과별 업무보고와 현안 점검에 돌입한다.
'실무와 성과'를 전면에 내세운 조상호 호(號)가 세종시의 재정 위기 극복과 상권 활성화, 그리고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해묵은 과제들에 어떤 정교한 청사진을 제시할지 지역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