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융합연, 산·연 협력으로 ‘한국형 혁신 핵융합로’ 설계 본격화

2026-06-10     이성현 기자
왼쪽부터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미래 궁극의 친환경 에너지로 꼽히는 핵융합에너지 실현을 앞당기기 위해 독자적인 혁신 핵융합로 건설을 위한 산·연 기술 공조 체계가 가동됐다.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은 현대엔지니어링㈜와 ‘핵융합에너지 실현 가속화를 위한 한국형 혁신 핵융합로 핵심기술 개발에 관한 상호협력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대한민국이 세계 핵융합 무대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형 혁신 핵융합로’의 실제 설계 및 건설 단계에서 필요한 원천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고자 추진됐다.

기술의 요람인 정부출연연구기관과 국내 최고 수준의 플랜트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유한 대형 건설사가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에너지 학계와 산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정부가 국가적 과제로 강력히 추진 중인 ‘K-문샷(K-Moonshot) 프로젝트’에서는 미래에너지 분야의 핵심 국가 미션 중 하나로 ‘한국형 핵융합 소형 실증로 개발 및 전력생산 실증’을 명시하고 있다.

이번 양 기관의 기술 협력은 단순한 공동 연구를 넘어 국가적 핵융합 실증로 건설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궤를 같이한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강력한 기술 인프라를 공유하며 ▲한국형 혁신 핵융합로 설계 및 건설 기술 개발 ▲핵융합로 건설용 부지평가 및 방사선 인허가 관련 기술 확보 ▲기타 양 기관이 상호 합의한 미래 에너지 관심 분야 등에서 전방위적인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총 2시간 동안 본관동 지하 1층 화상회의실과 실험동에서 진행된 서명식에는 양 기관의 핵심 지휘부가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현대엔지니어링㈜에서는 이승원 에너지사업부장을 비롯한 사업 책임자들이 참석했으며 핵융합연에선 오영국 원장과 윤시우 부원장, 정현경 연구전략본부장, 그리고 K-문샷 프로젝트 핵융합 미션을 총괄 관리하는 양형열 혁신핵융합로설계단장(PD)이 배석했다.

양 기관 참석자들은 따뜻한 환담과 함께 기관별 핵심 역량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이어 양형열 설계단장과 이승원 에너지사업부장이 양 기관을 대표해 협약서에 최종 서명했다.

서명식을 마친 현대엔지니어링 경영진 일동은 핵융합특수실험동으로 자리를 옮겨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대한민국 독자 개발 초고온 플라즈마 핵융합 연구장치인 ‘KSTAR’ 시설을 직접 둘러보며 한국 핵융합 기술의 정밀도와 거대 설비 규모를 확인했다.

전 세계 플랜트·엔지니어링 분야에서 독보적인 시공 경험과 설계 역량을 축적해 온 현대엔지니어링과의 이번 협약은 핵융합연이 보유한 핵심 기술을 시장 지향형으로 전환하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핵융합연은 이를 통해 핵융합로 설계 가속화는 물론 향후 원전 수준의 정밀함이 요구되는 부지 안정성 평가와 까다로운 방사선 인허가 등 기반 기술 분야에서 산업계의 노하우를 폭넓게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형열 혁신핵융합로설계단장은 “한국형 혁신 핵융합로 개발의 성패는 연구실 안에서의 이론적·수학적 연구를 넘어, 이를 실제 가동 가능한 거대 설비와 발전소 형태로 완벽하게 지어 올리는 설계·건설 단계의 엔지니어링 역량에 완전히 직결돼 있다”라며 “글로벌 플랜트 강자인 현대엔지니어링과의 굳건한 협력 기반 구축을 계기로 실증로 건설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조기에 확보해 대한민국이 미래 청정에너지 주권을 선점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