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42년 전 첫 교단 설렘으로”...오석진이 그리는 대전 교육의 ‘새로운 표준’

통합행정지원센터·시설관리공단 신설로 ‘수업 중심 교실’ 안착 IB 교육과정 우선 도입 및 대전형 주니어 실리콘밸리 구축 청사진 24시간 익명 소통 플랫폼 구축... “언제나 듣고 기어이 실천하는 수장 될 것”

2026-06-12     이성현 기자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선거 기간 뜨거웠던 경쟁이 끝나고, 대전교육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택된 오석진 대전교육감 당선인을 만났다.

<충청뉴스>가 12일 당선인 신분으로 마주한 그의 모습에선 42년 전 처음 교단에 섰던 날과 같은 설렘, 그리고 준엄한 책임감이 동시에 감돌고 있었다.

이번 당선을 “위기의 대전 교육을 바로 세우라는 시민의 명령”이라고 설명한 오 당선인은 정치 논리를 배제한 채 오직 아이들의 미래와 현장의 신뢰만을 바라보겠다며 4년의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

오석진

“선생님을 믿어야 학교가 산다”...행정 다이어트 예고

오 당선인이 선거 기간 중 현장에서 들은 가장 뼈아픈 목소리는 “아이들을 사랑해서 교사가 됐는데 행정 업무와 무너진 교권 탓에 아이들 눈망울을 바라볼 시간조차 없다”는 현직 교사들의 탄식이었다. 그는 현장을 모르는 정책은 탁상공론일 뿐이라며 취임 즉시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행정 다이어트에 착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당선인은 “교사가 수업과 생활지도라는 본질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청 내에 ‘통합행정 지원센터’를 신설해 공문서를 흡수·관리하겠다"면서 "시설 관리나 안전 점검은 새로 설립할 ‘대전교육시설관리공단’에 맡겨 학교의 짐을 획기적으로 덜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선생님이 외롭게 악성 민원에 맞서지 않도록 전담 변호사와 상담사가 초기부터 개입하는 ‘법률·심리 통합 지원단’을 가동하고 ‘교원 마음치유 힐링 센터’를 확대하겠다는 약속도 보탰다.

교사의 자부심을 되찾아주는 것이 최고의 사기 진작책이라는 굳은 신념에서 비롯된 대책들이다.

신·원도심 격차 허무는 ‘5대 권역 거점화’와 AI 미래 교육

대전의 고질적인 숙제인 신·원도심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오 당선인은 재정 투입 위주의 수평적 복지를 넘어선 차별화된 카드를 꺼냈다. 이른바 ‘5대 권역별 교육 거점화 전략’이다.

원도심인 동구는 ‘글로벌 인재양성’, 중구는 ‘역사·문화·소통’, 대덕구는 ‘스마트 돌봄 및 인성교육’ 거점으로 육성하는 한편 신도심인 유성구는 ‘AI·과학 미래교육’, 서구는 ‘교육복지·생활혁신’의 중심축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원도심 학교에는 IB(국제바칼로레아) 교육과정을 우선 도입해 공교육의 질을 대한민국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나아가 대덕특구와 지역 대학이라는 대전만의 독보적인 인프라를 교실로 수혈하는 대형 프로젝트도 가동된다.

특구 연구원들을 ‘명예 미래교사’로 위촉해 1:1 멘토링을 진행하고, 교육청 직속 GPU 서버팜을 기반으로 아이들이 직접 코딩하고 AI 모델을 설계하는 ‘대전형 주니어 실리콘밸리’를 시도할 계획이다.

‘행정 주체 완전 분리’로 늘봄학교 갈등 풀고 사각지대 아이들 품는다

현장의 갈등 요인인 늘봄학교에 대해서는 ‘행정 주체의 완전한 분리’라는 묘책을 제시했다.

공간은 학교를 쓰되 예산 회계, 강사 채용, 민원 처리 등 전반의 행정 업무는 교육청과 거점형 늘봄지원센터가 전량 흡수하여 교사와 공무직 간의 갈등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계산이다. 학부모에게는 예체능과 인성 교육이 융합된 ‘365일 온종일 무상 돌봄’으로 안심을 제공한다.

첨단 AI 교육의 이면에 도사린 디지털 격차와 과의존 부작용에 대한 제동 장치도 명확히 했다.

저소득층·다문화 가정에 스마트 기기를 우선 지원하고 대학생 멘토를 매칭하는 한편 아날로그적 독서·토론·체육 활동의 황금 비율을 제도화하는 ‘디지털 디톡스 인성 교육’을 병행해 기술과 인간적 교감의 균형을 맞출 예정이다.

공부에서 밀리거나 정서적으로 고립된 은둔형 외톨이, 학업 중단 위기 학생들을 향해서는 공교육의 유연화를 약속했다.

위탁 대안교육기관의 외연을 넓히고 메타버스 활용 온라인 대안 교육 과정을 학업으로 인정해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차별 없는 사랑’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교육감직

취임 1호 결재는 ‘AI 학습 플랫폼 및 GPU 서버팜’...화두는 ‘동행과 신뢰’

오 당선인의 집무실 책상 위에 오를 제1호 결재 안건은 이미 정해졌다. 바로 ‘대전 초·중·고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한 AI 개별화 학습 플랫폼 및 GPU 서버팜 구축 계획안’이다.

기초학력 미달로 자존감에 상처받는 아이를 단 한 명도 놓치지 않겠다는 당선인의 의지가 집약된 이정표다.

시민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기 위해 ‘대전교육정책시민위원회’를 신설하고 ‘24시간 익명 온라인 통합 상담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오석진 당선인이 대전 교육 가족들에게 던진 첫 화두는 ‘동행(同行)과 신뢰’였다.

그는 “아이를 중심에 두면 교육이 달라지고, 선생님을 믿으면 학교가 살아난다"며 "거창한 정치적 구호를 걷어내고, 아이들의 안전과 학력, 선생님들의 교권을 위해 교육청이 가장 먼저 변화하고 행동하겠다. 신뢰할 수 있는 대전 교육의 맏형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현장의 아픈 목소리를 달게 들으며 기어이 실천으로 답을 내놓겠다는 ‘현장형 교육감’의 당찬 첫걸음이 이제 막 시작됐다.

아래는 오석진 대전교육감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Q. 당선 소감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A. 존경하는 대전 시민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교육 가족 여러분! 대전교육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저 오석진을 믿고 선택해 주신 데 대해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당선인이 되니 42년 전 처음 교단에 섰던 그날처럼 설레고 뜨거운 책임감이 가슴에 가득합니다.

이번 당선은 단순히 한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위기의 대전교육을 바로 세우고 미래로 나아가라’는 시민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은 정치가 아니며, 편 가르기의 대상도 아닙니다. 오직 우리 아이들의 미래만을 바라보며 37년 넘게 교육 현장에서 쌓아온 모든 경험과 실력을 쏟아붓겠습니다. 아이들이 웃고, 선생님이 존중받고,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대전교육의 새로운 표준을 반드시 만들어 보답하겠습니다.

Q. 선거 기간 동안 수많은 교육 주체들을 만나셨습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전 시민(혹은 학생·교사)의 목소리는 무엇이었으며, 임기 중에도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가감 없이 듣기 위해 어떤 소통 채널을 운영하실 계획입니까?

A. 선거 기간 중 만난 한 퇴직 교사분과 현직 선생님들의 목소리가 가장 뼈아프게 기억에 남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해서 교사가 되었는데, 지금은 산더미 같은 공문서와 시설 관리, 그리고 무너진 교권 때문에 아이들 눈망울을 바라볼 시간조차 부족하다”는 탄식이었습니다. 현장의 고충을 모르는 정책은 탁상공론에 불과합니다.

임기 중에는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듣고 즉각 답을 내놓기 위해 다각적인 소통 채널을 구축하겠습니다. 먼저, 시민과 교육 주체들이 직접 참여해 교육 예산과 정책을 함께 심의하고 제안하는 ‘대전교육정책시민위원회’를 신설하겠습니다. 또한, 교육 가족들이 현장의 애로사항이나 쓴소리를 격의 없이 전달할 수 있도록 ‘24시간 익명 온라인 통합 상담 플랫폼’을 구축하여 상시 소통하겠습니다. 저 역시 집무실에만 머물지 않고 정기적으로 학교 현장을 찾아가 교육 주체들과 독대하고 함께 대안을 찾겠습니다.

Q. 선거 과정에서 '오감만족'과 'AI 교육'을 강조하셨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비전을 교육 현장에 빠르게 이식하기 위해서는 대전시교육청 조직 자체의 체질 개선이나 대대적인 인사 혁신이 필요해 보이는데, 구상하고 계신 조직 개편의 방향성이 궁금합니다.

A. 질문하신 대로 화려한 교육 비전도 이를 뒷받침할 행정 조직의 체질 개선 없이는 실현될 수 없습니다. 제가 구상하는 조직 개편의 핵심 방향은 ‘현장 중심’과 ‘미래 교육 전문성 강화’입니다.

첫째로, 선생님들이 교육의 본질인 ‘수업과 생활지도’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행정 다이어트를 단행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학교의 공문서와 복잡한 행정 업무를 흡수하여 전담 처리하는 ‘통합행정 지원센터’를 교육청 내에 신설하겠습니다. 아울러, 교사들이 시설 관리나 안전 점검 같은 행정 부담 때문에 본업을 소홀히 하지 않도록 전문적인 관리를 전담할 ‘대전교육시설관리공단’ 설립을 추진하여 학교의 업무를 획기적으로 경감하겠습니다.

둘째로, 대전만의 독자적인 AI 교육 생태계를 선도하기 위해 교육청 내 에듀테크 및 미래교육 전담 부서의 기능을 대폭 확대하고 전문 인력을 전진 배치하겠습니다. 연공서열 중심의 인사를 탈피하여 실무 경험이 풍부하고 추진력이 검증된 장학관·장학사들을 발탁함으로써, 조직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현장 대응력을 높이겠습니다.

Q. 대전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가 서구·유성구 등 신도심과 동구·중구·대덕구 등 원도심 간의 교육 격차입니다. 인프라나 과밀학급 문제를 넘어, 원도심 학교들의 교육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당선인만의 '차별화된 카드'가 있습니까?

A. 대전의 신·원도심 간 교육 격차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해묵은 과제입니다. 단순히 재정을 더 투입하는 수평적 복지를 넘어, 각 지역의 인프라와 역사적 특성을 극대화하는 ‘5대 권역별 교육 거점화 전략’이 저의 차별화된 카드입니다.

원도심 지역인 동구는 ‘글로벌 인재양성 거점’으로 육성하여 외국어 다문화 교육 및 글로벌 역량 강화 프로그램에 집중 투자하고, 중구는 ‘역사·문화·소통중심 거점’으로 만들어 대전의 모태가 지닌 풍부한 문화 자산을 공교육에 이식하겠습니다. 또한 대덕구는 ‘스마트 돌봄 및 인성교육 거점’으로 지정하여 촘촘한 교육 안전망을 구축하겠습니다. (참고로 신도심인 유성구는 AI·과학 미래교육 거점, 서구는 교육복지·생활혁신 거점으로 육성됩니다.)

여기에 더해 원도심 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IB(국제바칼로레아) 교육과정을 우선적으로 도입·지원함으로써 교육 프로그램의 질적 수준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겠습니다. 원도심 학교를 다녀도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미래형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공교육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겠습니다.

Q. 최근 교육부 정책의 핵심 기조는 '지자체-대학-교육청'의 연계입니다. 특히 대전은 우수한 연구 인프라(대덕특구)와 대학들이 밀집해 있는 도시인데, 임기 내에 대전시 및 지역 대학들과 연계해 추진하고 싶은 '대형 협력 프로젝트'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A. 대전이 가진 가장 큰 자산은 대한민국 과학의 심장인 ‘대덕연구개발특구’와 우수한 지역 대학들입니다. 이 독보적인 에너지를 우리 아이들의 교실로 고스란히 수혈하는 대형 협력 프로젝트를 가동하겠습니다.

핵심 프로젝트는 ‘대덕특구 연계 과학 영재 멘토링 프로그램’과 ‘대덕연구단지-학교-기업 상생 교육 플랫폼 구축’입니다. 특구 내 정부출연연구기관의 박사급 연구원들과 지역 대학의 우수 교수진을 교육청의 ‘명예 미래교사’로 위촉하여, 우리 초·중·고 학생들과 1:1 또는 소그룹으로 매칭하는 심화 과학 탐구 프로젝트를 상설화하겠습니다.

또한, 교육청이 독자적으로 구축할 ‘교육청 GPU 서버팜’을 기반으로 지역 대학의 AI 관련 학과 및 대덕특구의 IT 기업들과 협력하여, 대전의 아이들이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를 활용해 직접 코딩하고 AI 모델을 설계해 보는 ‘대전형 주니어 실리콘밸리’ 사업을 시도하겠습니다. 지자체 교육재정과 대학의 인적 자원, 특구의 기술력을 융합해 대전을 명실상부한 ‘글로벌 미래 과학인재의 요람’으로 만들겠습니다.

Q. 늘봄학교의 전국적 확대 속에서 대전만의 특색을 살린 돌봄 모델 구축도 과제입니다. 학부모들의 보육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주면서도, 학교 현장(교사·공무직)의 업무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묘책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학부모의 보육 부담을 더는 일과 학교 구성원 간의 업무 갈등을 조정하는 일은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교육감의 책무입니다.

먼저 학부모님들을 위해서는 빈틈없는 안심 환경을 제공하는 ‘365일 온종일 무상 돌봄’ 체계를 구축하여 대전형 돌봄 모델의 표준을 세우겠습니다. 단순히 아이들을 학교에 잡아두는 돌봄이 아니라, 지역 대학 및 문화예술 단체와 연계하여 예체능, 과학, 인성 교육이 어우러진 고품질의 ‘방과후 교육-돌봄 통합 프로그램’을 제공하겠습니다.

학교 현장의 갈등을 최소화할 묘책은 ‘행정 주체의 완전한 분리’입니다. 기존 교사들이 늘봄학교 행정 업무나 인력 관리 때문에 본연의 수업 준비에 지장을 받는 구조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교육청 직속의 ‘통합행정 지원센터’와 거점형 늘봄지원센터를 통해 예산 회계, 강사 채용, 민원 처리 등의 행정 업무를 전량 교육청이 직접 흡수하겠습니다. 학교 내부 공간은 활용하되 운영 주체는 공고화된 시스템으로 분리하여, 교사와 공무직 모두가 상호 존중 속에 본연의 역할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조율하겠습니다.

Q. 최근 교권 침해 문제 등으로 현장 교사들의 사기가 많이 저하되어 있습니다. 법적인 제도 마련 외에, 고생하는 대전의 선생님들이 다시 자부심을 품고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교육청 차원에서 지원할 '교사 마음 치유'나 '사기 진작 방안'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A. “선생님을 믿으면 학교는 살아납니다.” 저의 확고한 교육 신념입니다. 교권이 무너진 교실에서는 어떤 훌륭한 교육도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교육청이 선생님들의 든든한 법적·제도적 울타리가 되는 것과 동시에, 마음의 상처를 보듬는 치유책을 즉각 시행하겠습니다.

첫째로, 교권 침해 사안이나 악성 민원이 발생했을 때 선생님 개인이 외롭게 대응하지 않도록 ‘학교폭력 및 교권 전담 법률·심리 통합 지원단’을 가동하겠습니다. 초기 단계부터 교육청 소속 전담 변호사와 상담사가 개입하여 끝까지 선생님을 보호하겠습니다.

둘째로, 지친 선생님들의 내면을 치유할 ‘교원 마음치유 힐링 센터’의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겠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 지원은 물론, 상시적인 스트레스 완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안식년 제도의 내실화와 현장 연구년 기회 확대를 통해 재충전의 기회를 획기적으로 늘리겠습니다.

무엇보다 과도한 행정 업무를 경감해 오롯이 교사로서의 보람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최고의 사기 진작책이라고 확신합니다.

Q. 정서적·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은둔형 외톨이, 학업 중단 위기 학생 등)이 늘고 있습니다.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을 공교육의 울타리 안에서 체계적으로 보호하고 치유할 수 있는 대책이 준비되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기초학력이나 공교육의 성과는 단순한 성적 수치가 아니라 바로 우리 아이들의 ‘자존감’입니다. 공부에서 밀리거나 정서적으로 고립된 아이들은 마음의 상처까지 깊어지기 마련입니다. 저는 국가와 사회의 기본 바탕인 공교육이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차별 없는 사랑’의 복지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각지대 아이들을 체계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먼저 각 학교의 Wee클래스와 지역 Wee센터를 연계한 ‘정서위기학생 조기 발견 및 상시 진단 시스템’을 강화하겠습니다. 정신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군 학생에게는 치료비 전액을 교육청이 직접 지원하겠습니다.

특히 은둔형 외톨이나 학업 중단 위기 학생들을 위해서는 공교육 유연화를 도입하겠습니다. 대전형 대안학교 및 공립 위탁 대안교육기관의 외연을 넓히고, 가상공간(메타버스)을 활용한 온라인 대안 교육 과정을 적극 인정하여 학업을 지속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겠습니다.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도 검정고시 수강료 지원 등을 아끼지 않아, 공교육의 울타리 밖에서도 언제든 따뜻한 교육적 치유를 받고 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겠습니다.

Q. 에듀테크와 AI 교육을 전면에 내세우신 만큼, 기기 보급이나 인프라 구축 이면의 문제도 살펴야 합니다. 학생 간의 '디지털 격차(정보 취약계층)'나 '디지털 과의존' 부작용을 막기 위해 준비하신 보완책은 무엇입니까?

A. 매우 날카롭고 중요한 지적입니다. 첨단 기술을 도입할 때 그 이면의 부작용을 통제하는 것 또한 행정가의 핵심 책무입니다.

우선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정보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스마트 기기와 무선 인터넷 환경을 우선적으로 무상 지원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이에 더해 제가 약속드린 ‘1인 1 AI 튜터’ 환경 하에서 저소득층 및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디지털 기기 활용에 소외되지 않도록 방과 후 대학생 멘토링이나 전담 튜터링을 매칭하여 격차를 좁히겠습니다. 또한 예체능 교육과 도서 구입 등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대전 에듀카드’를 적극 활용하여 정서적·문화적 결손이 디지털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꼼꼼히 메우겠습니다.

디지털 과의존 부작용에 대한 보완책으로는 ‘균형 잡힌 디지털 디톡스(Detox) 인성 교육’을 병행하겠습니다. 수업 중 AI 플랫폼 활용 시간과 아날로그적 독서·토론·체육 활동 시간의 황금 비율을 제도화하겠습니다. 아울러 교육청 차원의 ‘디지털 과의존 예방 힐링 프로그램’을 의무화하고, 학부모 교육을 함께 실시하여 가정과 학교가 함께 아이들의 건강한 미디어 사용 습관을 기르도록 돕겠습니다. 기술은 도구일 뿐, 교육의 본질은 인간적 교감과 인성이라는 점을 명심하겠습니다.

Q. 교육감은 행정가이기도 하지만 대전 교육 공동체의 수장이기도 합니다. 평소 교육자로서 가장 가슴에 품고 있는 '한 줄의 교육 신념'은 무엇이며, 임기 동안 대전의 교사, 학생, 학부모들에게 어떤 '교육감'으로 다가가고 싶으신지 듣고 싶습니다.

A. 제가 평생 교단과 교육 행정 현장을 지키며 가슴 깊이 품어온 한 줄의 교육 신념은 “아이를 중심에 두면 교육이 달라지고, 선생님을 믿으면 학교가 살아난다”는 것입니다. 교육의 모든 정책 기준은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니라 오직 우리 아이들이어야 하며, 그 정책의 실현은 교실 현장의 선생님들에 대한 신뢰에서 시작됩니다.

임기 동안 저는 대전 교육 가족들에게 화려한 미사여구를 늘어놓는 교육감이 아니라, ‘언제나 다가가서 듣고, 기어이 실천으로 답을 내놓는 현장형 교육감’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칭찬의 목소리보다 현장의 아픈 목소리와 시민들의 쓴소리를 달게 들으며, 대전 교육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묵직하고 신뢰할 수 있는 교육 공동체의 맏형과 같은 존재가 되겠습니다.

Q. 이제 곧 공식 임기가 시작됩니다. 취임 첫날, 가장 먼저 결재하고 싶은 '1호 결재 안건'은 무엇인지, 그리고 대전 교육 가족들에게 던질 첫 메시지의 핵심 화두는 무엇인지 살짝 귀뜸해 주십시오.

A. 취임 첫날 제 책상 위 제1호 결재 안건은 ‘대전 초·중·고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한 AI 개별화 학습 플랫폼 및 GPU 서버팜 구축 계획안’이 될 것입니다. 대전의 교육 경쟁력을 전국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기초학력 미달로 자존감에 상처받는 아이들을 단 한 명도 놓치지 않겠다는 저의 진심과 의지를 담은 안건입니다.

그리고 대전 교육 가족들에게 던질 첫 메시지의 핵심 화두는 바로 ‘동행(同行)과 신뢰’입니다.

대전교육의 표준을 바꾸는 원동력은 교육청의 일방적인 지시가 아니라, 교육 가족 여러분에 대한 굳건한 신뢰와 현장의 발걸음을 맞추는 동행에서 나옵니다. 거창한 정치적 구호를 걷어내고, 아이들의 안전과 학력, 선생님들의 교권과 행복을 위해 교육청이 가장 먼저 변화하고 행동하겠다는 다짐을 전하며 임기를 시작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