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지대병원 강균호 전공의, 기내 응급 환자 신속 처치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대학병원 전공의가 국제선 기내에서 발생한 응급상황에 침착하게 대응해 환자의 안전한 귀국을 도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정형외과 4년차 전공의 강균호(30) 씨다.
12일 대전을지대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이탈리아 로마를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기내에서 의료진을 다급하게 찾는 이른바 ‘닥터콜(Doctor Call)’ 안내 방송이 울려 퍼졌다.
당시 신혼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던 강 씨는 곧바로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환자가 있는 곳으로 신속히 이동했다.
현장에는 한 중년 여성이 기내 통로에 누운 채 극심한 허리 통증과 함께 양측 하지 마비 증상을 호소하고 있었다.
환자는 통증이 매우 심해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으며 극도의 불안감까지 겹쳐 응급상황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었다.
강 씨는 즉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신경학적 검사를 시행했다. 검사 결과 급성 요통으로 인한 심한 통증과 이에 따른 불안 반응이 마비와 유사한 증상을 유발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후 강 씨는 환자를 안심시키는 한편 기내 의료 키트에 비치된 진통제를 투여하며 응급 처치를 진행했다. 처치 후 환자의 통증과 불안 증상은 점차 완화됐고, 환자는 스스로 걸어 좌석으로 돌아갈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해당 여객기 기장은 당시 응급 환자 이송을 위해 비상착륙까지도 검토했으나 환자의 상태가 안정되면서 항공기는 인천국제공항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강 씨는 “병원이 아닌 제한된 공간과 장비만으로 환자를 진료해야 하는 상황이라 부담도 있었고 법적 책임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다급한 닥터콜을 듣는 순간 반사적으로 몸이 움직였다”며 “당시 의료진이 없었다면 비상착륙까지 고려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의사로서의 사명감과 책임감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김하용 병원장은 “강균호 전공의가 보여준 신속한 판단과 헌신적인 대응은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의료인의 자세를 잘 보여준 사례”라며 “병원은 앞으로도 어떠한 상황에서도 환자 중심의 의료를 실천할 수 있도록 의료진의 역량 강화와 환자 배려 정신 함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