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만지며 자라는 아이들”… 홍성 벌판에 피어난 ‘천심(天心)’의 싹

-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농협의 발걸음

2026-06-16     최형순 기자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초여름의 싱그러운 햇살이 내리쬐던 16일, 충남 홍성의 홍성여고∙서부중학교 텃밭은 아이들의 조잘거리는 웃음소리와 서툰 호미질 소리로 가득 찼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흙을 만지고, 작은 모종 하나를 정성스레 심는 아이들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이날 홍성군 내 농업과 교육을 이끄는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농협홍성군지부(지부장 유선곤)와 홍성농협(조합장 박문수), 서부농협(조합장 표경덕), 그리고 홍성교육지원청(교육장 장광현)이 미래세대에게 농업의 참된 가치를 전하기 위해 손을 맞잡은 것이다.

이들이 함께한 ‘농심천심(農心天心) 스쿨팜’ 사업 지원금 전달식은 단순한 기부 행사를 넘어, 아이들의 마음에 농심(農心)이라는 푸른 싹을 틔우는 약속의 자리였다.

텃밭에서 배우는 생명의 경이로움 “선생님, 이 조그만 블루베리 나무에서 진짜 열매가 열려요?” “상추는 물을 얼마나 자주 주어야 해요?” 아이들의 호기심 어린 질문에 농업 전문가들의 친절한 설명이 더해지며 텃밭은 금세 살아있는 생태 교실로 변모했다.

학생들은 줄을 맞춰 상추와 고추 모종을 심고, 흙을 다독여주며 생명의 시작을 몸소 체험했다. 매일 식탁 위에서 반찬으로만 마주하던 농산물들이 어떤 땀방울과 기다림을 통해 자라나는지, 손끝에 묻은 흙을 통해 자연스럽게 깨닫는 순간이었다.

이번 ‘스쿨팜’은 농협이 추진하는 ‘농심천심(농민의 마음이 곧 하늘의 마음)’ 운동의 일환으로 마련되었다.

아이들은 앞으로 직접 작물을 가꾸고 수확하는 기쁨을 누리는 것은 물론, 우리 농산물 중심의 건강한 식생활 문화를 배우고 환경보전의 중요성까지 가슴으로 느끼게 된다.

“농촌의 미래,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에 있다” 행사에 참석한 유선곤 농협홍성군지부장은 땀 흘리는 아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아이들이 컴퓨터 모니터나 스마트폰 화면에서 벗어나, 직접 흙을 만지고 작물을 가꾸는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다. 이 경험을 통해 농업의 소중함과 생명의 가치를 깊이 배우길 바란다”고 소회를 전했다.

유 지부장은 "앞으로도 미래세대의 올바른 식생활 형성과 농업·농촌의 가치 확산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확고히 밝혔다.

사실 농협홍성군지부의 이 같은 행보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이들은 평소에도 농촌 일손돕기, 영농지원 활동은 물론 환경정화와 우리 농산물 소비촉진 운동 등 지역사회의 그늘진 곳을 살피며 상생의 가치를 실천해 왔다. 그리고 오늘, 그 따뜻한 시선은 우리 사회의 미래인 ‘아이들’에게로 향했다.

교정에 마련된 작은 텃밭은 이제 아이들에게 단순한 체험 공간을 넘어, 자연을 배우고 생명을 존중하는 인성의 배움터가 될 것이다.

초여름 햇살 아래 파릇파릇하게 심어진 상추와 고추 모종처럼, 홍성 어린이들의 마음속에 심어진 농업에 대한 감사함과 생명의 가치 역시 농익은 가을날의 열매처럼 풍성하게 자라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