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폐공사, 경영평가 최고등급 ‘A’ 거머쥐었다

- 현금 감소 위기를 ICT·사업 다각화로 정면 돌파, 공기업 중 ‘한전 계열 외 유일’ A등급 획득 - 사상 최대 매출 6,395억 원 달성, 모바일 주민등록증 등 국가 디지털 신원 체계 완성 높이 평가 - 독자적 AI 기술로 ‘K-브랜드’ 보호, 글로벌 영토 넓혀 - 10년 연속 중대재해 ‘Zero’, 민생경제 회복의 든든한 버팀목

2026-06-22     최형순 기자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현금 없는 사회(Cashless)라는 거대한 산업적 위기 앞에 직면했던 한국조폐공사가 체질 개선을 완수하며 화려하게 비상했다.

한국조폐공사(사장 성창훈)는 재정경제부가 주관한 ‘2025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등급(우수)’을 획득했다.

총 88개 공공기관(공기업 31개, 준정부기관 57개)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평가에서 종합 A등급을 받은 기관은 단 15개에 불과하다.

특히 A등급을 거머쥔 6개 공기업 중 한국전력 및 그 계열사가 아닌 기관은 조폐공사가 유일하다. 전통적인 화폐 제조 기관에서 국가 디지털 인프라를 설계하는 ICT 기업으로의 ‘성공적인 영토 확장’을 정부로부터 공식 인정받은 셈이다.

취재 결과, 조폐공사의 이번 A등급 획득은 디지털 전환과 사업 다각화를 통해 매출, 수익성, 공공성 등 경영 전반의 지표를 전방위적으로 끌어올린 현장 혁신의 결과물이었다.

조폐공사 재무실 관계자가 제시한 지표는 공사의 혁신 속도를 그대로 보여준다. 조폐공사는 2025년 매출액 6,395억 원을 기록, 전년(5,068억 원) 대비 무려 26%라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단순히 외형만 키운 것이 아니다. 4년 연속 흑자 경영의 기조 속에서 최근 2년간 당기순이익은 106억 원으로 68% 급증했다.

전사적인 재무건전성 확보 노력 결과, 부채비율은 2020년 이후 최저 수준인 77.5%로 뚝 떨어졌다. 내실과 성장을 모두 잡은 구조적 혁신이 입증된 대목이다.

이번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핵심 요인은 ‘국가 디지털 신원 체계’ 구축이다. 조폐공사는 모바일 운전면허증에 이어 모바일 주민등록증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가입자 1,130만 명을 달성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신분증 시대를 완전히 열어젖혔다.

디지털 결제망으로서의 존재감도 뚜렷하다.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통합 플랫폼 사업을 확대해 1,704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견인했다.

대국민 서비스 현장에는 AI 기반 챗봇을 전격 도입해 24시간 민원 응답 체계를 구축하는 등 행정 서비스의 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조폐공사는 화폐 제조에서 축적된 보안 기술을 AI와 접목해 신시장 개척에도 성공했다. 자체 개발한 ‘AI 디지털 워터마크 기술’을 문화예술품과 지자체 종량제 봉투 등에 적용해 위변조를 막는 ‘K-브랜드 보호’ 사업을 본격화했다.

기술력은 곧장 글로벌 수출로 이어졌다. 역대 최대 규모인 130억 원의 보안잉크 수출액을 기록한 데 이어, 이탈리아 조폐국으로부터 210억 원 규모의 면펄프 공급 계약을 수주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화폐 부산물을 재활용한 친환경 ‘화폐 굿즈’ 사업으로 16.3억 원의 신규 수익을 창출했으며, 전자여권의 핵심 자재인 ‘힌지’를 국산화해 연간 12억 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등 창의적인 원가 절감 노력이 돋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공사 관계자들은 "수익성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안전, 청렴을 최우선으로 삼았다"고 입을 모았다.

조폐공사는 1.3조 원 규모의 ‘상생페이백’ 및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업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집행하여, 최종적으로 17조 원 규모의 소비 진작 효과를 이끌어내며 침체된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아울러 기관장 주도의 철저한 안전경영으로 ‘중대재해 10년 연속 Zero’라는 대기록을 달성했으며, ‘3년 연속 부패사건 Zero’ 및 ‘종합청렴도 우수 등급’을 유지해 공직사회의 귀감이 되었다.

이 같은 성과 배경에는 안정적인 노사 관계가 있었다. 공사는 ‘Beyond Vision 2025’ 달성을 위해 노사 파트너십 워크숍을 정례화하고, AI 시대에 맞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정착시켰다.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며 미래 성장을 위한 고속도로를 닦았다.

성창훈 한국조폐공사 사장은 “조폐공사는 더 이상 화폐만 만드는 곳이 아닙니다”라면서 이번 경영평가 A등급 획득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성 사장은 “이번 성과는 조폐공사가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디지털 신원과 보안기술을 기반으로 국가 인프라를 설계하는 ‘산업 기관’임을 정부와 국민에게 당당히 입증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국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혁신적인 공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가겠다”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글로벌 ICT 기업으로 당당히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