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땀방울로 캐낸 나눔… 고대리 감자밭에 퍼진 '행복 프리즘'

- 농촌 일손 돕기 위해 현대제철 가족이 떴다 - 해피프리즘 가족봉사단, 고령 농가 찾아 일손 돕기 활동 - 수확된 감자 당진시복지재단 통해 복지시설 이용자에게 전달

2026-06-22     최형순 기자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초여름의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던 지난 20일, 당진시 송악읍 고대리의 한 감자밭. 정적만 흐르던 조용한 농촌 마을이 아침 일찍부터 활기찬 목소리로 들썩이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았지만, 야속하게 깊어진 고령화로 인해 일손을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던 농가를 돕기 위해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현대제철 ‘해피프리즘 가족봉사단’이다. 이날 봉사에 참여한 15가족, 60여 명의 봉사단원들은 저마다 장갑을 고쳐 쥐고 호미를 든 채 드넓은 감자밭으로 뛰어들었다.

고사리손으로 부모를 따라 나선 아이부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아빠, 엄마까지, 가족들은 뜨거운 태양 아래서 흙먼지를 뒤집어쓰면서도 얼굴에서 웃음을 잃지 않았다.

호미질 한 번에 흙 속에서 뽀얀 알감자가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아이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서로 닦아주는 가족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한 폭의 따뜻한 풍경화였다.

가족들의 정성 어린 손길이 모이자, 어느새 밭 한구석에는 탐스러운 감자가 가득 담긴 포대들이 빼곡하게 쌓여갔다. 이날 수확한 감자는 무려 1톤 분량이다.

이 땀방울의 결실은 단순한 농가 돕기에 그치지 않고, 당진시복지재단을 통해 지역 내 소외계층과 복지시설 37곳으로 전달되어 더 큰 사랑으로 피어나게 된다.

가족과 함께 땀 흘리며 보람을 캔 김인현씨는 “우리 가족의 작은 정성이 담긴 이 감자가 복지시설을 이용하시는 분들의 따뜻하고 건강한 한 끼 식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며 수줍지만 진심 어린 소감을 전했다.

농번기마다 일손 부족으로 가슴을 졸여야 했던 농가 주민의 얼굴에도 마침내 환한 웃음꽃이 피어났다. 밭주인인 어르신은 흙 묻은 봉사단원들의 손을 일일이 맞잡으며 참아왔던 고마움을 전했다.

한 어르신은 “올해는 날도 덥고 몸도 예전 같지 않아, 저 넓은 밭의 감자를 언제 다 캐나 싶어 밤잠을 설치고 가슴이 답답했다. 그런데 이렇게 어린아이들까지 손을 보태 내 일처럼 열심히 해준 덕분에 시름을 덜었다. 게다가 이 감자가 좋은 곳에 기부까지 된다고 하니, 농사지은 보람이 몇 배로 크다. 참으로 고맙고 눈물이 날 만큼 감사한 일이다”라고 밝혔다.

단순한 봉사를 넘어, 세대를 잇는 이웃사랑과 나눔의 선순환을 몸소 실천한 현대제철 해피프리즘 가족봉사단. 이들이 흘린 보랏빛 땀방울은 고령화로 시름하는 농촌 대지 위에 희망과 행복의 프리즘을 널리 퍼뜨린 촉촉한 단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