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헌신, 나눔과 섬김의 역사"…세종YWCA 장은정 부장 퇴임

- "사람이 온다는 건 어마어마한 일"…감동의 퇴임사

2026-06-23     최형순 기자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세종YWCA운동의 정신을 실천하고 지역사회 발전과 여성운동, 생명.평화.정의의 가치 확산을 위해 또한 소외된 이웃을 향한 따뜻한 리더십으로 지역사회를 밝혀온 사단법인 세종YWCA 장은정 부장의 정년 퇴임식이 22일 세종YWCA어린이집 지하 강당(드림교회)에서 감동과 눈물 속에 개최되었다.

이날 행사는 하미용 세종시가족센터 센터장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오랜 세월 지역 복지와 시민운동의 최전선에서 발자취를 남긴 장 부장의 은퇴를 축하하기 위해 가족과 동료, 지역 언론 및 복지기관 관계자들이 강당을 가득 메웠다.

사회자인 하미용 센터장은 "오늘 이 자리는 한 사람의 퇴임을 넘어 세종YWCA 역사 속에서 귀한 헌신과 사랑으로 함께 걸어오신 장은정 부장님의 발자취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시간"이라며 행사의 문을 열었다.

이어진 약력 소개에 따르면, 장은정 부장은 1986년 3월 조치원YWCA 밀알청년회 활동을 시작으로 YWCA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조치원YWCA 이사, 세종시자원봉사센터 실무자를 거쳐 현재까지 세종YWCA 부장으로 근무하며 무려 40여 년간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해 왔다.

그녀는 현장 실무뿐만 아니라 세종시사회복지위원회, 세종시사회복지협의회 등 다양한 위원회 활동과 재난재해봉사활동을 펼쳤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세종시장 표창(2012년), 안전행정부 장관 표창(2014년),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2017년)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퇴임식은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인간적인 온정과 감동이 흐르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특히 장 부장을 든든하게 지원해 온 가족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올해 94세를 맞이한 시아버지는 무대에 올라 "며느리가 집안일도 돌보며 오랜 세월 직장 생활을 하느라 고생이 많았다"며 애틋한 소감을 전해 큰 박수를 받았다.

또한 곁을 지켜준 남편과 자랑스러운 자녀(남경원·남경화·남경희)들이 깜짝 선물을 전달하며 훈훈함을 더했다.

축사에 나선 사단법인 한국효문화지원센터 최기복 이사장은 "과학과 철학으로 해결할 수 없는 우리의 삶과 인간적 신뢰를 보여준 장 부장의 40년 인생 여정에 경의를 표한다"며, "과거의 수직적 관계를 넘어 수평적이고 호혜적인 나눔의 시너지로 현대적 효와 복지를 실현한 지도자"라고 치하했다.

이어진 송사에서는 동료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세종YWCA 김인숙 회장은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을 인용하며, "장 부장님이 일구어 놓은 아름다운 결실은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남모르게 속태우던 수많은 태풍과 천둥 같은 날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녀가 심어놓은 푸른 씨앗들은 이제 거대한 숲이 되어 우리를 지켜줄 것"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1991년부터 오랜 파트너로 함께해 온 임명옥 세종시자원봉사센터장 역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늘 평안한 얼굴로 기쁘게 일하며 직원들에게 용기를 주던 분위기 메이커였다"고 회고하며 "이제 직함을 내려놓고 좋은 자매이자 언니로 함께하자"며 눈물의 송사를 마쳤다.

참석자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단상에 오른 장은정 부장은 "1986년 밀알청년회와 함께한 시절은 내 청춘의 가장 뜨겁고 아름다운 시간이었다"며 지나온 날들을 덤덤히 돌아보았다.

그녀는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의 구절을 인용하며,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지난 40년 동안 제 삶을 찾아와 주신 모든 분들이 바로 제 인생의 소중한 감동이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제 퇴임이라는 이름으로 한 걸음 물러서지만, YWCA가 가르쳐준 생명의 가치와 나눔의 정신은 앞으로도 제 삶 속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혀 현장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행사는 이수경 덕향문학 편집국장과 변규리 대전시낭송예술인협회 회장의 아름다운 축시 낭독으로 이어지며, 장 부장의 제2의 인생을 향한 새로운 출발을 축복하는 가운데 따뜻하게 마무리되었다.

40년간 묵묵히 땀과 눈물로 세종 지역사회의 복지 지평을 넓혀온 장은정 부장. 공식적인 직함은 내려놓지만, 그녀가 세상에 퍼뜨린 온유함과 사랑의 선한 영향력은 세종시 전역에 영원히 숨 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