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권 내리고 품격 올린다”… 세종시의회, ‘청렴·상호존중’ 깃발 들었다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세종특별자치시의회가 투명한 의정 문화 정착과 공직사회 혁신을 위한 본격적인 실행 페달을 밟았다.
구태를 타파하고 의원과 공무원 간의 건강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시민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청렴 선도 의회’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세종시의회는 23일 의회 의정실에서 ‘행동강령운영 자문위원회’를 개최하고, 부패 요인 차단과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제도 개선 방안을 심의하고 논의했다.
이날 회의의 서두를 장식한 것은 올해 상반기 이해충돌방지제도 운영 결과였다. 점검 결과 세종시의회는 수의계약 체결 제한이나 직무 관련 외부 활동 제한 등 공직자 이해충돌 발생 우려가 높은 영역에서 단 한 건의 위반 사례도 발생하지 않은 ‘위반 행위 제로’를 기록했다.
의회 내부에서는 이를 두고 제도적 뼈대를 다진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의회는 이러한 청렴 기조를 하반기에도 이어가기 위해 부패 요인을 사전에 예방하는 상시 감찰 활동인 ‘청렴 패트롤’, 예산의 부당 집행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백신 프로젝트’, 그리고 오랜 악습을 타파하고 수평적 조직문화를 조성하는 ‘관파 시즌1’ 등 총 16개의 핵심 실천 과제를 본격 가동하기로 확정했다.
특히 이날 자문위원회에서 가장 심도 있게 다뤄진 핵심 화두는 새롭게 수립된 ‘의원-공무원 간 상호존중 가이드라인’이었다.
그동안 지방의회 안팎에서 끊임없이 지적되어 온 의원의 사적 노무 요구나 권위주의적 태도를 뿌리 뽑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단순히 조심하자는 수준의 권고를 넘어,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들을 촘촘하게 메웠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상황별 대응 매뉴얼’의 명문화다.
실무 공무원들이 의원의 부당한 요구나 과도한 위계적 압박에 직면했을 때 머뭇거리지 않고 단호하게 거절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 수칙과 절차를 규정화한 것이다.
이는 공무원 개인의 용기에 기대던 영역을 공식적인 제도의 틀 안으로 가져와 실효성을 대폭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회의를 주재한 강내철 행동강령운영 자문위원장 역시 제도 이행의 실행력을 거듭 강조했다.
강 위원장은 이제는 일회성이나 보여주기식 캠페인을 넘어 의정활동 전반에 숨어 있는 구조적 부패를 원천 차단하고 규범의 실행력을 극대화해야 할 때라고 지적하며, 이날 논의된 청렴 실행 과제들과 상호존중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이행해 세종시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품격 있는 의회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세종시의회가 마련한 이번 가이드라인과 청렴 과제들이 조직 내부의 실질적인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지역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