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년 교육 외길’ 설동호 대전교육감 퇴임…“교육 향한 마음 영원할 것”
29일 시교육청 대강당서 퇴임식 개최…12년 대장정 마무리, 뜨거운 박수 속 환송 초등 교사로 시작해 한밭대 총장 거쳐 교육감까지...“한 사람의 동반자로 늘 함께하겠다”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지난 12년 동안 대전교육가족 여러분과 함께 걸어온 시간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이자 보람이었습니다. 교육감이라는 직책은 내려놓지만, 대전 교육을 응원하는 동반자로서 늘 함께하겠습니다”
초등 교사로 교직에 첫발을 내디딘 후 대학교수, 대학 총장을 거쳐 대전 교육의 수장으로서 12년간 대전 교육을 이끌어온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이 뜨거운 박수 속에 임기를 마무리하고 한 사람의 시민으로 돌아갔다.
대전시교육청은 29일 오전 10시 시교육청 1층 대강당에서 본청 전 직원, 교육지원청 교육장, 직속기관장, 학교급별 교장단 대표 등 교육가족이 대강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설동호 교육감의 퇴임식을 개최했다.
이날 퇴임식은 애국가 제창과 국기에 대한 경례,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등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감동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국민의례에 이어 단상에 오른 최재모 교육국장은 차분하고 엄숙한 목소리로 설동호 교육감의 영예로운 약력을 소개했다.
설 교육감은 1950년 충남 예산군 봉산면에서 태어나 봉산초, 면천중, 대전 보문고와 공주교육대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한남대 영어교육과를 거쳐 충남대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와 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학문적 깊이를 더했다.
1972년 대전화정초등학교에서 교단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대전성남초, 예산덕산중, 대전대성여중, 대전대성고 등 초·중·고교를 두루 거치며 13년간 참된 교육자의 길을 걸었다.
1988년부터는 한밭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26년간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힘썼고 그 역량을 인정받아 제4대 및 제5대 한밭대 총장을 역임하며 대학 혁신을 선도했다.
초등 교사 5년, 중·고교 교사 8년, 대학 교수 26년과 대학 총장까지 거치며 쉼 없이 달려온 그는 지난 2014년 민선 6기(제9대) 대전교육감에 취임한 이후 민선 7기, 8기까지 3선 연임에 성공하며 총 54년간 대한민국 교육 발전에 헌신해 왔다.
재임 중에는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 ‘교육이 답이다’ 등 저서를 통해 대전 교육이 나아가야 할 이정표를 꾸준히 제시하기도 했다.
이어 공보관실에서 제작한 12년간의 발자취를 담은 기념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은 12년 전, 설 교육감의 취임 선서 장면으로 시작해 그가 현장에서 보낸 ‘4380일’의 시간을 세밀하게 조명했다.
영상이 끝난 후 후배 공직자들을 대표해 송사를 맡은 강의창 중등교육과장은 단상에 올라 지도자를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전했다.
강 과장은 “첨연한 의견 차이와 갈등 속에서도 언제나 학생 사랑의 원칙을 지키며 온유하고 현명하게 길을 알려주셨다”며 설 교육감의 철학을 기렸다.
특히 “오늘 교육감님을 보내드리지만, 교육감님이 즐겨 부르시던 동요 ‘파란 마음 하얀 마음’과 함께 우리 마음속 깊이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퇴임식에서는 대전 교육가족의 존경을 담은 송공패 증정식도 진행됐다.
전진석 부교육감이 직접 무대에 올라 전달한 송공패에는 “학력과 인성이 조화로운 명품 대전 교육 실현에 헌신하시어 대전 교육을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으로 우뚝 세우신 숭고한 열정을 기린다”는 문구가 새겨졌다.
이어 교육감의 곁을 묵묵히 지켜온 배우자 강기중 여사도 무대 위로 함께 초청됐다.
직원 대표들이 무대 중앙으로 나와 설 교육감 부부에게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가득 담은 꽃다발을 전달하자, 대강당은 다시 한번 이들의 앞날을 축복하는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로 가득 찼다.
단상에 오른 설동호 교육감은 감회에 젖은 목소리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설 교육감은 “선생님들의 열정과 교직원들의 헌신, 학부모와 시민들의 신뢰가 있었기에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전 교육이 있었다”며 모든 공을 교육공동체에게 돌렸다.
그는 인구 구조 변화와 디지털 혁명이라는 교육대전환 시기를 언급하며 “학생을 중심에 두고 교육의 본질을 지킨다면 대전 교육은 어떤 물결 속에서도 더욱 빛나는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어 “이제 교육감이라는 직책은 내려놓지만 교육을 향한 마음만은 내려놓지 않고, 한 사람의 시민이자 응원하는 동반자로서 늘 함께하겠다”고 퇴임사를 마쳤다.
지휘봉을 내려놓는 마지막 순간까지 대전 교육의 미래를 걱정하고 응원한 설동호 교육감. 퇴임사가 끝나자 대강당의 모든 참석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로 대전 교육의 큰 스승이자 거목이었던 그의 아름다운 퇴장을 배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