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제18대 총장에 배충식 교수…‘탄소중립·미래에너지’ 글로벌 권위자
29일 임시이사회서 선임 가결… 공과대학장·코로나 뉴딜사업단장 역임한 정책 리더 ‘선임 불발·사퇴 철회’ 등 진통 끝에 이광형 총장 후임 낙점…장관 승인 후 최종 확정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새롭게 이끌어갈 수장으로 친환경 에너지 및 탄소중립 분야의 독보적인 석학인 배충식 기계공학과 교수가 선임됐다.
KAIST 이사회는 29일 오전 김재철AI대학원 서울 양재산학캠퍼스에서 제296회 임시이사회를 열고 제18대 KAIST 총장으로 배충식 교수를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총장 선임은 최근 몇 달간 이어진 KAIST 수장 선임 과정의 진통 끝에 마침내 결실을 본 것이다.
전임 이광형 총장은 본래 임기가 만료된 이후에도 후임자가 결정되지 않아 약 1년 4개월간 총장직을 유지하며 대학을 이끌어왔다.
그러다 지난 2월 열린 이사회에서 본인을 포함한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한 신임 총장 선임이 한 차례 불발되는 사태가 발생하자 사퇴 의사를 밝히며 총장 공백 우려를 빚었지만 대학의 안정적인 운영과 공백 최소화를 위해 한 달 만인 지난 3월 사퇴 의사를 전격 철회했다.
이번 배충식 신임 총장의 선임은 이광형 총장이 사퇴 의사를 철회하고 중심을 잡은 지 약 3개월여 만에 이뤄진 것으로 학내 리더십 공백 우려를 완전히 씻어내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1963년생인 배충식 신임 총장은 친환경 에너지와 탄소중립 동력공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권위자다.
서울대 항공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7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전신인 천문우주연구원 연구원으로 과학기술계에 발을 들인 그는 충남대 교수를 거쳐 1998년 KAIST 기계공학과에 부임했다.
이후 약 30년 동안 학내외에서 눈부신 발자취를 남겼다. KAIST 기계항공공학부 학과장과 공과대학 학장 등 학내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했으며, 영국 UCL(University College London), 일본 도쿄공대(현 Science Tokyo) 등 해외 명문 대학의 방문·특임교수로 활약하며 글로벌 학술 네트워크를 다졌다.
지난해 9월부터는 한국전력공사 석좌교수로 임명되며 최고의 교육·연구 역량을 다시 한번 증명해냈다.
배 신임 총장은 거탑 안의 연구자에 머무르지 않고 국가적 위기 때마다 과학기술 기반의 해결책을 제시해 온 ‘정책 리더’로 평가받는다.
지난 2020년 전 세계를 강타한 팬데믹 위기 속에서 ‘KAIST 코로나대응 과학기술 뉴딜사업단’ 단장을 맡아 방역 및 의료 현장에 즉각 적용할 수 있는 과학적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또 외교부 과학기술외교자문위원회 기후분과위원장, 과기정통부 혁신본부 연구개발 투자혁신 기획단 위원 등을 지내며 국가 과학기술 정책의 기틀을 짜는 데 동참했다.
현재는 탄소중립연료기술연구회 회장 및 탄소중립연료 기술 심포지움 조직위원장으로서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을 위한 미래 동력 기술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
학문적 성과와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에 따른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전 세계 자동차·동력 분야 최고 권위 기관인 세계자동차학회(SAE)로부터 한국인 최초로 동력 부문 최고 석학회원(SAE Fellow)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으며 이 학회에서 가장 우수한 논문에 수여하는 최우수논문상을 두 차례나 수상했다.
국내에서는 자동차 산업 진흥 공로로 대통령 표창(2021)을, 코로나 대응 사업 완수 및 탄소중립 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한민국 국회 공로상(2024)을 받았다.
아울러 SBS문화재단 해외연구지원교수 선정, 대전시 문화상(학술 부문), 한국자동차공학회 학술상 등 학계의 굵직한 상을 휩쓸었다.
KAIST 내부에서도 연구상, 공적상, 우수강의상과 사회봉사부문 우수교원 특별포상을 받으며 교육과 연구, 봉사 전 영역에서 귀감이 돼왔다.
KAIST 이사회 관계자는 “배 신임 총장은 에너지·탄소중립 분야의 깊은 전문성과 탁월한 정책 리더십을 두루 갖춘 인물”이라며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시대에 KAIST가 미래 융합과학기술 연구를 선도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데 청사진을 제시할 적임자”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한편 배 신임 총장은 향후 교육부 장관의 동의와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승인 절차를 거쳐 제18대 KAIST 총장으로 최종 취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