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0시 축제 폐기 선언...민선 8기 정책 손질 본격화

인수위 활동 마무리…허 "재정위기 타파 모든 총력"

2026-06-30     김용우 기자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이 취임을 하루 앞두고 민선 8기 대표 정책인 '0시 축제' 폐기를 공식 선언하면서 전임 시정과의 차별화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민선 8기 핵심 정책을 손질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이장우 지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허 당선인은 30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열린 민선 9기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 활동보고회에서 "재정 위기의 한 원인이자 방만 경영의 표본이었고 전시 행정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0시축제'를 올해부터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0시축제는 이장우 전 시장이 취임 이후 역점적으로 추진한 대표 브랜드 사업으로, 민선 8기 시정을 상징하는 핵심 정책으로 평가받아 왔다. 허 당선인이 이를 취임과 동시에 폐기 대상으로 지목하면서 전임 시정의 정책 기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허 당선인은 "민선 9기 1년 동안 재정 위기를 타파하는 데 모든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인수위원회에서 지적하고 문제로 삼은 여러 사업에 대해 전면적인 재검토를 해 나가겠다. 버려야 할 것과 계승해야 할 것을 정확하게 구분해 시 재정에 유익한 방향으로 다시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사랑카드(지역화폐) 캐시백 중단 사태와 관련해서는 "237억 원의 시비 매칭 비용이 제대로 확보되지 못해 발생한 문제"라며 "재원을 확보해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온통대전 2.0'을 9월께 시민들에게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또 "사업 집행 과정에서 문제가 지적된 사항은 감사 청구할 것은 감사 청구하고, 의회에서 다룰 것은 다뤄 시민들 앞에 명명백백하게 사실관계를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허태정

앞서 박정현 인수위원장은 활동보고를 통해 민선 8기 시정을 '외형 중심의 과잉 투자', '정교한 재무 예측과 검증의 부재', '절차적 정당성과 시민 공론화의 실종'으로 진단하며 "민선 8기의 문제는 개별 사업의 실패가 아니라 '일하는 방식의 실패'"라고 평가했다.

시 공직사회에서는 허 당선인이 0시 축제 폐기를 시작으로 민선 8기 주요 사업에 대한 재검토 방침을 분명히 하면서 향후 트램, 굴절버스 등 인수위가 문제 사업으로 지목한 현안에 대해서도 조정 작업이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