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직 인사 앞둔 허태정, '대기발령' 카드 쓸까

최근 민선 8기 특별승진·알박기 인사 정조준 인수위, 일부 간부 전출 의사 파악도 민선 7기 마지막 비서실장 지낸 김기호 서기관, 7월 인사 밑그림

2026-06-30     김용우 기자
대전시청사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의 취임을 하루 앞두고 대전시 공직사회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허 당선인이 민선 8기 말 단행된 특별승진과 이른바 '알박기 인사'에 대해 법적·절차적 검증과 사후 조치를 공개적으로 예고하면서다.

30일 지역 관가 등에 따르면 민선 9기 대전시 7월 고위직 인사가 임박했다. 허태정호의 첫 인사는 사실상 전임 시정 인사 전반을 겨냥한 검증 성격을 띨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와 함께 4년 전 이장우 시장이 취임 직후 단행했던 대기발령 수준의 고강도 인사 조치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앞서 허 당선인은 지난 23일 인수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권 남용과 전횡, 편 가르기, 사실상의 인사 보복까지 난무했다"고 민선 8기 인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올해 들어 4개월 동안 5급 이상 승진자가 90명, 3·4급 인사가 41명에 달한다"며 "공사·공단 자리를 쪼개 퇴직자를 배치하고 개방형 직위를 일반직으로 전환해 승진 요인을 만드는 식의 인사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민선 9기가 출범하는데 퇴직자는 있어도 승진자는 없고, 3급 이상 승진 TO는 이미 초과한 상태"라며 "특별승진 등 알박기 인사에 대해서는 법적·절차적 정당성을 명확히 따지고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7월 첫 인사가 민선 8기 말 인사에 대한 검증의 출발점이 될 거란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실제 인수위원회는 최근 일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자치구 전출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시 안팎에서는 대규모 물갈이 가능성을 염두에 둔 사전 작업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민선 8기 출범 당시 이장우 시장은 취임 직후 3급 이상 간부 3명과 4급 과장 4명 등 10명을 대기발령하며 대대적인 인사 쇄신에 나선 바 있다. 당시에는 공직기강 확립이라는 평가와 함께 전임 시정 지우기라는 논란도 뒤따랐다.

허 당선인이 실제 대기발령이라는 강수를 둘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철저한 조사와 사후 조치를 공개적으로 천명한 만큼, 민선 9기 첫 인사는 전임 시정 인사에 대한 첫 평가이자 공직사회 기강 재편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7월 정기 인사판은 민선 7기 당시 허태정 시장의 마지막 비서실장을 지낸 김기호 서기관이 짜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민선 9기 초대 인사혁신담당관으로 전보 발령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