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 불합리한 관행 지우는 ‘S.O.R’ 캠페인 전개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대전시교육청이 현장의 해묵은 불합리한 관행을 과감히 혁신하고, 서로 존중하는 청렴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문화 체질 개선에 나선다.
시교육청은 상호존중을 기반으로 건전하고 청렴한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청렴 프로젝트 ‘조직문화 리셋 S.O.R’ 캠페인을 본격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교육청이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산하 기관 및 각급학교 교직원 53명으로 구성된 ‘반부패 청렴 채움단’이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해 추진하는 상향식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시교육청은 지난 4월 채움단을 구성한 이래 교직원 설문조사와 전문 퍼실리테이터가 참여한 워크숍 등을 거쳐 현장에서 가장 시급한 개선과제들을 도출해 냈다.
캠페인의 핵심 명칭인 ‘S.O.R’은 구성원들이 일상에서 지켜야 할 세 가지 핵심 가치의 앞 글자를 땄다. 불합리한 관행을 줄이는 Slim(슬림), 결정을 투명하게 하는 Open(오픈), 사생활을 존중하는 Respect(리스펙트)의 의미를 직관적으로 담아냈다.
관행은 덜고 본질은 살리는 슬림(Slim) 과제에는 '원래 그랬으니까' 식의 구태를 금지하는 행사·의전 다이어트, 회의는 짧고 굵게 진행하는 간결회의 약식보고, 명절이나 인사철에 눈치 보며 주고받던 선물을 멈추는 '마음이면 충분해요'가 포함됐다.
의견은 자유롭게 내고 결정은 투명하게 하는 오픈(Open) 과제에는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어 너는 대답만하면 돼)를 금지하고 열린 결말을 지향하는 자유롭게 소통ON, 업무 기준과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원칙공개, 투명결정, 업무 지시 시 텔레파시 대신 구체적인 4W1H(누가·무엇을·언제·어디서·어떻게)를 기반으로 명확히 지시하고 감정을 배제하는 이유있는 지시·거절이 수립됐다.
마지막으로 사생활을 지키고 상호존중을 키우는 리스펙트(Respect) 과제에는 정당한 복무를 당당하게 사용하는 복무당당, 책임단단, 퇴근 후 긴급한 사안 외의 업무 연락을 지양하는 퇴근 후 로그아웃, 세대와 직위를 넘어 배려하는 존중·소통 함께GO가 지정됐다.
특히 퇴근 후 업무연락 지양 지침과 더불어 회식은 1주 전 공지하고 1차만 하며, 2시간 이내에 끝내는 '회식의 1·1·2 법칙'이나 내 일은 내가 책임지고 타인에게 업무를 전가하지 않는 지침 등을 세웠다.
시교육청은 이번 캠페인이 단순히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직위와 세대 간의 인식 차이를 스스로 돌아볼 수 있는 ‘자가진단 체크리스트’를 관리자용과 직원용으로 이원화해 배포했다.
관리자용 체크리스트는 ‘나는 문을 열어둔 사람인가?’라는 진단명 아래 구성됐다.
관리자가 의전이나 격식보다 행사 본연의 목적과 실질을 중시하는지, 회의를 핵심 위주로 진행하고 보고는 간결하게 받으려고 노력하는지, 직원이 복무를 사용할 때 사유를 묻거나 눈치를 주지 않는지, 퇴근 후 직원에게 연락을 하고 있지 않은지 등 스스로 권위주의를 내려놓고 경청하는지 점검하는 9개 문항이 담겼다.
직원용에는 ‘나는 노크를 할 줄 아는 사람인가?’라는 직관적인 명칭을 부여했다.
문항에는 회의나 보고 시 핵심을 정리하여 전달하려고 노력하는지, 조직을 위한 건설적인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안하는지, 복무 사용 시 업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는지, 상사와 동료의 경험과 연륜을 존중하며 배려하는지 등 조직원으로서 책임감과 상호존중을 실천하고 있는지 되묻는 질문들이 포함됐다.
체크리스트 하단에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채움단원의 생생한 소감을 반영해 '한 번의 실천이 반복되면 문화가 됩니다. 건전한 조직문화는 우리 모두의 작은 실천으로 완성됩니다'라는 슬로건을 명시해 자발적인 참여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차원 감사관은 "현장 교직원들이 중심이 돼 스스로 청렴 저해 요인을 발굴하고 개선안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이번 S.O.R 캠페인의 가치가 매우 크다"면서 "앞으로도 현장의 소중한 목소리를 청렴 정책의 뿌리로 삼아, 교육 가족 모두가 행복하고 시민에게 깊은 신뢰를 받는 청렴한 대전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