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잊은' 충남대, 글로벌 기업 협력부터 AI 융합 연구까지 ‘학문 허브’ 가동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충남대학교가 여름 방학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첨단 바이오 기술, 인공지능(AI) 기반 진로 혁신, 그리고 세계적 인문사회학 논의를 아우르며 학문과 연구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일 충남대에 따르면 교내 연구처는 최근 학내 오픈형 바이오제약 연구 허브인 ‘ORCA’에서 연구 인프라 소개 및 활용 방안을 공유하는 제1차 ORCA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는 여름 방학 중임에도 불구하고 교원, 연구원, 학생 연구자 등 50여 명이 몰려 첨단 분석 장비에 대한 학내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ORCA는 글로벌 분석기술 기업인 애질런트 테크놀로지스가 연구 장비를 지원해 조성한 212.6㎡ 규모의 개방형 바이오 연구 협력 공간이다.
이곳에는 초고성능 액체 크로마토그래피와 이온 분석 모세관 전기 영동 장치 등 총 16대의 첨단 장비가 구축돼 있으며 애질런트 전문 인력이 상주해 운용을 돕고 있다.
세미나에서는 김지훈·배민표·최진녕·신혜경 책임 등 애질런트의 전문가들이 직접 나서 세포·유전체 분석 플랫폼과 제약-바이오 시료 특화 자동화 솔루션을 소개하고 랩 투어(Lab Tour)를 이끌었다.
이준헌 연구처장은 "대학 캠퍼스 내에서 교육·연구·산업이 동시에 이뤄지는 ‘인더스트리 온 캠퍼스’ 전략의 일환"일며 "오는 8일 지역 기업 관계자까지 아우르는 2차 세미나를 시작으로 연중 지속적인 워크숍을 개최해 ORCA를 지역 연구 활성화와 혁신 생태계 구축의 중심 축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연구 현장의 열기만큼 학생들을 청년 인재로 키워내기 위한 교육 혁신도 빨라지고 있다.
충남대 인재개발원은 오는16일 진로·취업 지도교수와 취업 전담 조교 등 관련 교직원을 대상으로 ‘2026학년도 상반기 교직원 진로·취업 지도 역량 강화 교육’을 비대면으로 운영한다.
이번 교육은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생성형 AI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학생 맞춤형 상담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전격 마련됐다. 교육과정은 총 6시간 동안 진행되며 AI 기반 수업 설계, 교육 콘텐츠 제작 방법, AI 기반 학생 지도 활용 방안, 효과적인 진로·취업 상담 실무 등 철저히 현장 중심의 실무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김기광 인재개발원장은 "AI 기술 변화에 맞춘 진로·취업 지도 역량이 곧 대학의 경쟁력이자 학생 성공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충남대는 이번 상반기 교육에 참여한 교직원에게 교원업적평가나 상시 교육실적 가점 등의 혜택을 부여해 참여를 독려하는 한편, 하반기에도 심화 과정을 연속 운영해 교직원들의 AI 활용 능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학문적 깊이를 더할 글로벌 학술대회도 열린다.
충남대는 한국인문사회연구소협의회, 경제·인문사회연구회와 공동으로 오는 4일까지 ‘2026 제5회 세계인문사회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소버린 AI 시대를 위한 인문사회융합연구의 과제’를 대주제로 삼은 이번 대회에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해외 연구자들과 국내 209개 연구소 소속 학자 등 총 330여 명이 대거 참여한다. 이들은 사흘간 26개 세션에서 총 240여 편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며 디지털 전환기 속 인문학의 갈 길을 모색한다.
특히 빅테크 중심의 거대언어모델(LLM) 확산 속에서 한국 한문과 같은 소수 지식 전통의 고유성을 지키는 ‘학술적 소버린 AI’의 체계를 정립하고, 지방소멸 대응이나 스마트 행정 같은 굵직한 정책 의제를 논의한다.
대회 첫날인 2일 오후 경상대학 김정규홀에서 열린 개막식에서는 정책 반영과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한 8개 연구팀을 시상하는 ‘2026 인문사회 국민체감형 연구성과 공모전’ 시상식도 함께 열려 학문의 실천적 효용성을 증명했다.
안기돈 인문사회통합성과확산센터장은 "발굴된 성과들이 인문사회 융합연구가 강의실을 넘어 지역 위기를 극복하는 강력한 무기임을 보여준다"며 "이번 대회를 국가 정책과 사회 혁신을 이끄는 거대한 성과 확산의 허브로 만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