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호 세종시장, ‘8조+5,500억’ 대형 투자 보따리 풀었다

- 2012년 출범 이후 단일 기준 ‘역대 최대’… 삼성·다이소 총 8조 5,500억 유치 - 제1·2호 지시사항 전격 공개… ‘경제자족’과 ‘행정수도 완성’ 투트랙 가동 - 4년 후 시장 이름은 잊혀도, '그 시절 참 좋았다' 기억되길

2026-07-02     최형순 기자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제5대 세종특별자치시장에 취임한 조상호 시장이 취임 이틀 만에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유치 성과를 발표하며 ‘경제자족도시’를 향한 거침없는 첫발을 내디뎠다.

조상호 세종시장은 2일 오후 2시 세종시청 정음실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시정 5기의 비전과 구체적인 운영 방향을 밝혔다.

브리핑룸을 가득 채운 취재진 앞에서 조 시장은 당일 오전에 있었던 충청권 첨단산업 투자협약 성과부터 설명하기 시작했다.

조 시장은 "오늘 오전 아산에서 삼성·SK 등과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 투자협약을 체결했다"며, 삼성전기가 "세종사업장에 최첨단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FC-BGA) 생산라인과 연구개발(R&D) 설비를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삼성이 세종시에 투입하는 총투자액은 8조 원이다. 이는 2012년 세종시 출범 이후 단일 사업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투자로 세종시가 반도체 후공정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는 삼성전기의 증설 투자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명학산단 내 주차장 부지를 활용한 공장 증설과 별도 주차빌딩 건립 등 인허가부터 기반시설 확충까지 전 과정을 전폭 지원할 방침이다. 단 2주 만에 이 같은 초대형 프로젝트를 성사시킨 시청 공무원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덧붙였다.

이와 함께 기업과의 상생 모델 구축을 위한 첫걸음으로 ㈜아성다이소와의 업무협약 체결 사실도 공개했다. 다이소는 세종시에 5,500억 원을 투자하고, 신규 일자리 1,000개에 세종시민을 우선 채용하기로 합의했다.

취임과 동시에 총 8조 5,500억 원 규모의 기업 투자를 이끌어내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청신호를 켠 셈이다.

이어 조 시장은 시정 5기 비전인 ‘국가균형성장의 중심, 행정수도 세종’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파일인 ‘제1·2호 지시사항’을 전격 공개했다. 과거 이재명 정부의 국정기획위원으로서 행정수도 국정과제를 직접 설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행정의 속도감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제1호 지시사항은 경제자족도시 세종 실현을 위해 국토공간 대전환 시대에 맞춰 ‘3대 클러스터 중심의 5대 전략산업 육성 전략’을 수립하도록 지시했다. 청년들이 머무를 수 있는 일자리와 미래산업 기반을 세종에 확실히 뿌리내리겠다는 의지다.

제2호 지시사항은 행정수도 세종 완성은 ‘행정수도특별법’의 연내 통과를 위해 전 직원과 시민이 참여하는 실행 방안을 마련하고, 세종미래도시비전을 수립할 것을 주문했다. 현재 제5대 세종시의회 역시 ‘행정수도 완성 추진위원회 설치 및 운영 조례’를 1호 조례로 준비하며 발을 맞추고 있다.

조 시장은 "단순히 행정 기능만 있는 도시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중심 도시로 도약하겠다"며 "중앙정부, 국회, 언론과 긴밀히 협력해 왜 행정수도가 필요한지 국민적 공감대를 확보하는 데 시정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브리핑을 마무리하는 조 시장의 소회에는 행정가로서의 묵직한 책임감이 묻어났다. 조 시장은 시정 5기가 끝나는 "4년 후 시민들이 시장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그 시기가 참 좋았다'고 생각하신다면 주어진 소임을 다한 것이다. 세종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언론을 향해서는 "시정이 걷는 걸음을 매서운 시선으로 감시하되, 따뜻한 성원도 함께 보내달라"며 소통하는 시정을 약속했다.

조 시장은 "삼성전기 관련 용수·전력 문제는 조만간 발표할 마지막 후속 조치로 모두 해소될 것"이라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조 시장은 "이미 국가산단을 포함해 우리 시가 앞으로 확보해야 할 전력, 용수, 우폐수 처리, 인재 확보까지 포함한 '긴급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며 "다음 주 중 내부 회의를 시작으로 틀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취임 후 '100일 계획' 안으로 대규모 제조설비와 데이터센터 유치에 필요한 용수·전력 규모를 전망하고, 이를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해 발표하겠다"며 인프라 격차를 뛰어넘어 초격차 제조 강국으로 가기 위한 전방위적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취임 직후부터 대규모 경제 성과를 터트리며 화려하게 포문을 연 시정 5기 조상호호(號). 행정수도 명문화와 경제자족도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실행 속도를 높인 그의 리더십이 앞으로 세종시에 어떤 구체적인 변화를 가져올지 지역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