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출연연 오픈소스 협의체 ‘범출연연’으로 확대 운영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국내 연구진이 오픈소스 확산에 따른 기술·법적 리스크에 공동 대응하고 국가 전략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출연연 오픈소스 협의체’를 확대 운영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라이선스 분쟁, 보안 취약점, AI 학습데이터 저작권 문제 등 오픈소스 관련 복합 리스크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고자 '출연연 오픈소스 협의체'를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오픈소스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넘어 인공지능(AI), 반도체, 우주항공, 국방 등 국가 전략 분야를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부상했다. 최근에는 단순한 개발 도구를 넘어 기술 혁신과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국가 기술주권'의 필수 요소로 인식되면서 그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오픈소스는 소스코드가 공개되어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라이선스 의무 미준수에 따른 법적 분쟁이나 보안 취약점 노출 위험이 존재하며, 최근에는 AI 모델 학습용 데이터의 저작권 문제 등 다양한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 특히 방대한 오픈소스 사용량과 복잡한 소프트웨어 공급망 환경 속에서 개별 연구기관이 단독으로 이러한 위험을 관리하기에는 한계가 따른다.
이에 ETRI는 지난 2022년 8월, 정부출연연구기관 간 협력 체계인 '출연연 오픈소스 협의체' 발족을 주도하며 8개 기관이 참여하는 네트워크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ETRI는 선도적으로 구축한 자체 오픈소스 거버넌스 체계와 R&D 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협의체 내에서 가이드라인 제정과 실무 역량 강화를 이끌며 공공 부문 오픈소스 관리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러한 협의체 운영의 가장 큰 순기능은 공공 R&D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점이다. 출연연들은 ▲오픈소스 이슈 공동 대응 ▲거버넌스 구축 경험 공유 ▲활용 사례 확산 ▲테크데이 개최 등을 통해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출연연 전반의 오픈소스 기반 연구개발(R&D) 역량을 체계적으로 끌어올리는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범출연연 체계'로 협의체를 전면 확대한다. 이를 통해 참여 연구기관 전체로 거버넌스 성공 사례를 확산하고, 국가 중장기 과학기술 정책과 연계한 범국가적 오픈소스 협력 기반을 공고히 다질 계획이다.
이번 범출연연 확대 운영을 통해 기술·법적 리스크 공동 대응체계가 더욱 고도화될 전망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국가 전략기술의 주권 확보와 지속가능한 공공 연구 생태계 조성에 핵심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ETRI 이승환 기획본부장은 “출연연 간 오픈소스 협력은 단순한 기술 공유를 넘어 국가 연구개발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전략”이라며, “협의체를 중심으로 상생 협력과 지속가능한 연구 환경을 조성하고, ESG 경영 실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ETRI는 지난해의 주요 오픈소스 성과와 향후 전략 방향을 집대성한 ‘2025 ETRI 오픈소스 연차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ETRI의 독자적인 오픈소스 거버넌스 고도화 과정부터 R&D 프로젝트 적용 사례, 개방형 플랫폼 운영 실적까지 생생한 현장 지표를 체계적으로 수록했다.
또한 부록에는 ETRI 오픈소스 거버넌스 체계도, 외부 공개 프로젝트 및 공개 SW 과제 목록 등 실무에 바로 참고할 수 있는 유용한 데이터가 담겨 있다. 해당 보고서는 ETRI 공식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누구나 다운로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