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집중호우 비상 1단계 가동… "선제 통제·대피로 인명피해 막아"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8일 세종시 전역에 세종 남·북부를 오가는 호우주의보와 산사태주의보가 잇따라 발령되면서 도시 전체가 긴박한 방역·방재 전선에 돌입했다.
세종시는 즉각 비상 1단계를 발령하고 122명의 공무원을 긴급 투입해 현장 대응에 나섰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세종지역 평균 강우량은 82.43mm를 기록했다. 특히 장군면(96.5mm)과 소정면(96mm), 연서면(94mm) 등 외곽 읍·면 지역을 중심으로 100mm에 육박하는 세찬 장대비가 쏟아졌다.
비는 낮 11시 45분 호우주의보 발효를 시작으로 오후 4시 잠시 해제되는 듯했으나, 저녁 18시 50분 세종 남부에 다시 호우주의보가 기습 발령되는 등 시시각각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앞서 낮 12시 27분에는 조치원읍과 연기·장군·연서·전의·전동면 일대에 산사태주의보까지 내려져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졌다.
세종시는 세 차례에 걸친 상황판단회의를 긴급 개최하며 촘촘한 방어벽을 세웠다. 조상호 세종시장은 재난안전대책본부(재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24개 읍·면·동을 화상으로 연결해 "하천변과 지하차도 등 위험 지역을 선제적으로 철저히 통제하라"고 강력히 지시했다.
또한 "시민들의 출근길 불편과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재난문자와 전광판을 적극 활용하고, 위험 지역 주민들은 선제적으로 대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의 지시에 따라 현장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침수 위험이 높은 하천변과 하부도로 8개 구역, 둔치주차장 2개소, 하상도로 2개소가 즉각 전면 통제됐다.
가장 돋보인 것은 인명피해를 막기 위한 '선제적 주민 대피' 조치였다. 산사태와 침수 위험을 감지한 읍·면 동장들의 적극적인 판단으로 부강면의 외국인 노동자 2명을 비롯해 장군면 2명, 연동면 1명 등 총 5명의 주민이 안전지대로 대피를 완료했다.
또한 미호강 수위가 6.5m 이상으로 차오를 것에 대비해 연동면 주민 4명에게도 대피 준비령을 내려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재난의 사각지대가 될 수 있는 야영장(캠핑장) 관리도 철저했다. 자율방재단과 응급복구반이 위험 지역 예찰에 나선 가운데, 현재 야영 중인 공공·민간 캠핑장 2개소의 야영객(6팀, 15명)들을 대상으로 호우경보 상향 시 즉시 대피할 수 있도록 현장 안내를 마쳤다.
아울러 5개 면 지역 마을에는 산사태 위험 방송이 지속적으로 송출됐고, 시민 1만여 명에게 실시간 재난 문자(CBS 2회, SMS 4회)가 발송됐다.
이번 집중호우로 세종 지역에서는 토사 유출과 수목 전도 등 총 17건의 시설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다행히 세종시의 신속한 대응으로 16건은 이미 조치가 완료됐으며, 나머지 1건도 현재 복구 작업이 막바지 진행 중이다.
철저한 사전 통제와 과감한 선제 대피 덕분에 이번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세종시는 기상 상황이 완전히 안정될 때까지 비상 1단계를 유지하며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취약 지역 점검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