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호 세종시장, 첫 확대간부회의 “재정위기 정면 돌파”

- “재정위기는 출범 14년 점검할 기회”… 정면 돌파 선언 - 시정 5기 핵심 키워드: ‘효능감 행정’과 ‘성과 중심 조직’ - 3대 수입구조 개선… ‘성과 계약’으로 책임 행정 구현

2026-07-09     최형순 기자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취임 후 첫 공식 시험대에 오른 조상호 세종특별자치시장이 현재 시가 직면한 재정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정책의 양보다 질을 우선시하는 ‘효능감 높은 행정’과 대대적인 조직 체질 개선을 통해 행정수도 세종의 내실을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조상호 시장은 8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7월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며 시청 전 공직자를 향해 단합과 책임 행정을 주문했다.

이번 회의는 신임 시장 취임 후 열린 첫 확대간부회의로, 시 산하 주요 간부들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조 시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세종시가 마주한 재정적 어려움을 숨기지 않고 직시했다. 다만 이를 단순한 위기로 치부하기보다, 지난 14년간의 시정 성과를 냉정하게 되짚어보는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정이 어렵다고 거듭 얘기하는 것은 단순히 위기감을 부각하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출범 후 14년간의 성과를 돌아보고 점검하는 계기로 삼자는 의미입니다.”

그는 이어 “시장이 바뀌었다고 해서 일을 무조건 새롭게 해보자는 말에는 공감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지금 같은 위기 상황은 오히려 조직이 힘을 모으기 가장 좋은 시기”라며 “위기를 함께 헤쳐나가는 과정에서 구성원 모두가 자연스럽게 뜻을 모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시장은 향후 시정 5기를 이끌어갈 두 가지 핵심 키워드로 ▲시민이 체감하는 효능감 높은 행정 실현과 ▲성과 중심 조직문화로의 체질 개선을 제시했다.

특히 효능감 높은 행정의 출발점으로 ‘업무 다이어트(일의 가지 수 줄이기)’를 꼽았다. 보여주기식 숫자에 연연하지 말고, 실제 혜택을 보는 시민의 관점에서 정책을 재구조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의 가짓수를 과감히 줄여 집중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정책의 격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인 예시도 등장했다. 조 시장은 “수만 명의 청년 중 극소수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정책보다는, 다수 청년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꿀 수 있는 정책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며 “관례적으로 집행되어 왔거나 수혜 대상이 지나치게 협소한 사업은 전면 재검토하라”고 강력히 지시했다.

세종시의 고질적인 재정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도 재확인됐다. 조 시장은 시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보통교부세 제도 개선 ▲행복도시 개발이익 환수 ▲도시개발공사 설립 등 '3대 수입 구조 개선안'을 조속하고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아울러 이러한 시정 철학을 행정 현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실·국장 및 간부들과 ‘성과 계약’을 체결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른바 ‘책임 행정’의 도입이다.

특히 4급 과장급 이상 간부 공무원에 대한 성과평가를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단순히 과거의 실적뿐만 아니라 향후 기대되는 리더십, 주변 동료들의 다면 평가까지 종합적으로 반영해 능력 중심의 인사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조 시장은 선거 과정에서 시민들에게 약속했던 ‘행정수도 세종 완성’과 ‘자족기능 확충’을 달성하기 위해 자신부터 낮추겠다는 다짐으로 회의를 마무리했다.

조 시장은 “시민들에게 효능감 있고 쓸모 있는 머슴이 되겠다”라며 “시장이 가장 앞장서서 뛸 테니, 간부 공무원들도 위기를 돌파하는 조직이 될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호흡을 맞춰달라”고 당부했다.

취임 후 첫 확대간부회의에서 재정위기 돌파라는 정공법을 택한 조상호 시장이 과연 세종시 공직사회의 체질을 바꾸고 시민들이 체감하는 행정 혁신을 이뤄낼 수 있을지, 세종시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